아래 인재를 아껴야한다는 취지의 글을 보고 댓글을 적다가.
아무래도 댓글이 길어질것 같아 따로 글을 작성해봅니다.
삼국지에 대해 수많은 해석이 있겠지만
그중에는 분명 촉이 망한 원인에는 마속같은 인재를 함부로 베어서라는 해석도 있긴하겠죠.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소수의견이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삼국지를 많이 읽는 사람 상대하지 말라는건 그냥 많이 읽은걸 뜻하는게 아니라.
수많은 인물 관계와 사건을 통해
현실에 대입할수 있기때문입니다.
촉입장에서는 악재가 끊이질 않았죠.
북벌을 책임질 법정이 요절하면서 내정에 힘써야할 제갈량이 무리하게 북벌을 추진했고,
가장 좋은 기회인 1차북벌때
마속이 가정을 지키지 못하면서 북벌이 실패합니다.
그 이후로도 거듭 북벌에 나섰지만,
개인적으로는 1차북벌이 가장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인재는 소중하지만 제대로된 인재를 써야합니다.
위나라는 그 뛰어난 인재풀로도 무능한 인척들이 권력을 잡다보니 결국 사마씨에게 무너졌습니다.
인재를 쓰는데 중요한건 제대로된 기준입니다.
촉은 제갈량의 북벌이 성공하지 못하고 죽음으로써 이미 운명이 결정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마속하나 있다고 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위나라와의 국력차를 메울수는 없었을겁니다.
그나마 뛰어난 인재가 많이 있던 제갈량 생전까지가 촉의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제갈량이 미친듯이 북벌에 매달린 이유가 바로 이때문이죠.
자기 세대에 북벌의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
촉의 운명은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중요한 기회에,
제갈량이 편애한 마속을 가정에 박아두다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이후의 북벌도 계속 실패하게 되죠.
읍참마속은 명을 지키지 않은 마속을 벌한 것도 있지만,
제갈량 스스로 마속을 편애해서 벌어진 일에 대해 마음을 다잡은 계기이기도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이 이와 같습니다.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문프라는 사기급 인재가 갖은 애를 써가며 외교적 성과를 내주고 있습니다.
지지율은 6,70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국내외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은 올라가는 중입니다.
아마 제대로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을겁니다.
적폐를 청산할 기반을 제대로 닦아내고
안정적으로 미래의 대한민국을 그릴 절호의 기회죠.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민주당이 청와대를 잘 돕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자기 잘난줄알고 제갈량 말도 어겨버린 마속이 아니라.
까막눈이었지만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제갈량 말을 지켜 피해를 최소화 한 왕평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인재는 소중하되 제대로된 기준으로 인재를 발굴해야합니다.
초석을 잘 다져야할 지금같은 시기에
무너진기준을 가지고 아무 사람이다 쓰다간 결국 나라는 망해버립니다.
여기서는 당이 국민의 믿음을 잃었다고 표현해야겠죠.
촉의 경우 가장 좋은 기회에 사람을 잘못써서 결국 망해버렸고,
위는 좋은 인재들을 가지고도 인척을 써서 사마씨에게 망해버렸고,
오는 지도자의 실정과 이를 견제할 충신이 사라져서 망해버렸죠.
다시 지금의 현실을 봅시다.
과연 지금의 민주당이 제대로된 기준으로 인재를 쓰고 있을까요.
지난 지선에서 공천과 관련해서 잡읍이 없었나요.
자한당 출신이 민주당 간판으로 나오진 않았나요.
정말 그 자한당 출신이 괜찮은 인물인지 검증은 했나요.
지금 민주당에게 필요한 건
무조건 괜찮은 인재라며 감싸고 도는게 아니라.
'읍참마속'입니다.
기준을 바로 세운다면
인재는 저절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