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지는 영화 중 하나죠.
해변의 영국군이 독일군에게 포위되어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되자
영국 국민들은 여객선은 물론 요트에다가 보트 수준에 가까운 낚시배까지 앞다투어 몰고나가 자국 병사들을 구출해옵니다.
그것도 전선 후방도 아니라, 연이은 승리로 인해 기세가 바짝오른 독일군의 탄환이 빗발치는 살벌한 해변으로...
예고편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 만약 일본이라면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
미드웨이 해전 패배가 터지자, 일본 정부는 그걸 철저하게 비밀로 감춥니다.
겨우 살아남아 항구에 도착한 병사들은 입항도 못하고 부상병들도 밤이 되어서야 병원에 옮겨질 정도였죠.
병사들은 '힘들게 살아남은 우리가 이렇게 교도소 죄수 취급받게될 줄은 몰랐다.'며 투덜거립니다.
아마 덩케르크의 저 상황이 영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면
덩케르크의 병사들은 그냥 독일공군 사격연습 대상으로 죽어나가다 마지막엔 전원 포로가 됐을 꺼에요.
물론 일본 제국시절의 병맛이야 어디 하나둘 손꼽을 일이겠느냐마는,
전쟁 패배 자체보다도
패배가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걸 더 무서워할 수 밖에 없었던 일본정부의 상태에 대해 관심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