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의 절반을 함께 보냈던 그 사람.
서로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우리는 결혼식 이렇게하자~ 계획도 세우고..
정말 당연히 결혼할줄알았어요..ㅎㅎ
늘 함께할줄 알았어요
근데.. 매번 똑같은 문제로 다투고 감정싸움으로 이어지고...
더이상 버틸 자신이 없대요.
싸우는 과정이 너무 지치고 스트레스받는다더라구요..
힘들면서까지 우리가 만나야하냐고..
저는 다툼생기면 싸우고, 화해하면 그걸로 감정풀고 그냥 같이 잘 지내보려고 하는편인데
그런데 그 사람은 '똑같은 문제'로 다툼이 반복되는거때문에 질려버렸대요
그 사람이 그랬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그냥 우리가 좀 안맞는거같다고...
사실 반복되는 다툼으로 인해서 지친 남자의 이별통보로 작년에 잠깐 헤어졌던적이 있어요..
제가 미친듯이 붙잡아서 다시 사귀게됐지만요..ㅠ
저는 우리가 안맞는 문제를 제가 참고 노력하고 이해하면 고쳐질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다시 만나보니까..
제가 참는다고 참아질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그냥 '가치관' 이 약간 달랐어요..ㅠ
게다가 서로 자신의 입장을 이해받기를 원하고..
저 또한 제 신념을 양보 못해주고, 그 사람도 자신의 신념을 양보 못해주니 부딪히게 되더라구요
저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반면,
남자친구는 한없이 이타적이에요... 스스로를 희생하가면서 주변사람들에게 노력하는 타입..
이런 부분에서 나타나는 갈등이 있었어요.
저는 항상 말했어요
무리해가면서 남 돕지 말라고.. 그리고 '여자친구'인 나를 너의 1순위로 올려주면 안되냐고...
다른사람들한테 조금 덜 희생하고.. 나한테 신경써주라고...
이게 다툼의 주요 쟁점이였어요.
근데 그 사람이 절 사랑해주지 않은건 아니였는데.....ㅠ
옆에서 보고있는 제 입장으로썬 답답한거죠
별다른 대가도 못받으면서 저렇게 본인 시간, 돈을 희생하고 있다는게.. 제가 볼땐 낭비같았어요
남자친구는 남들도 신경써야되는데, 저는 옆에서 징징대고 있고...
그래서 지쳤다는거 같았어요.
(제가 볼때 그 사람한테는 분명 착한아이콤플렉스가 있음..
만인에게 좋은사람이고 싶다는 심리가 머릿속에 있는거같았어요)
그 사람이랑 헤어졌는데... 너무너무 그립고...
자꾸 그 사람이 잡고싶어져요...
근데 조금 자신이 없어요.....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다시 만나도 같은문제로 안싸울 자신이 있을지..
솔직히 딱 저거만빼면
성향, 취미, 좋아하는거, 싫어하는거, 식성, 대화하는 패턴, 분위기, 경제관념 등등, 모두 저랑 똑~~같아요
이렇게 잘 맞는 사람은 살면서 처음봤을정도에요..
너무너무 잘 맞아서 재밌게 잘 만나왔는데...
약간 미묘하게 다른 가치관 하나가 자꾸 부딪히네요...ㅠ
그 사람을 잡아도 될지 모르겠어요........
물론 잡는다고 잡힐지도 모르겠지만...
잡으러 가도 될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앞서네요...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 없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