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을 따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느 정치인들처럼 룸사롱 가서 술 마시는거 좋아하고, 골프나 치고 소일하는걸 인생의 낙으로 삼으며 안빈낙도의 삶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좋아했을까요? "변호사 노무현"이 그저 기업인들과 상속자들 세금 감면해주는 것만으로 자기 위업을 삼아 부산에서 배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이면 좋아했을까요? 그저 말 몇마디 시원하게 해줬다고 그 사람을 좋아할까요?
왜 우리는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가슴에 묻었을까요? 그저 불쌍해서? 이명박이 만든 엉망진창 대한민국이 싫어서? 자유한국당, 한나라당이 싫어서? 그저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매력이 넘쳐서?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홀려서?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아서?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을 보면 대통령께서 안고 계신 수많은 고통과 고난, 그리고 그 고난을 "명석한 두뇌"로 피하지 않고 감내하며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정맞아준 부채의식, 그리고 그럼에도 계속 나라와 사람들을 생각하며 외쳤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믿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을 따릅니다.
똑같이 질문해 봅시다. 그가 그저 멋있어서 우리의 미래를 맏긴 것입니까? 그저 옷 태가 잘 살아서, 기민한 머리가 있어서, 고양이를 좋아해서 그를 따르는 것입니까? 아니요,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나온 큰 정의로움에 감동해서 따르는 것입니다. 정치보다는 사람을 챙겼고, 정치적인 논리보다는 정의를 따르며 삿된 길을 걷지 않는 그 문재인이 좋아서 따랐던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사람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가 누구를 따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역사를 만드는 것은 지도자의 발자국이 아니라 그 뒤에 따라가는 우리들의 발자국이 신작로를 만들어서 밝혀가는 것입니다.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저 몇번의 스포트라이트로 정치적인 자산을 만들고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것 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빛을 피해 구린 모습을 가리고 있지만 언젠가 뙤악볕이 바로 내리쬐면 들통날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신은 용서해도 역사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정지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유머 가입 후 4년간, 안좋은 일도 많았지만 여러분들과 함께 서있을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습니다.
Kalashnikov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