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을 기억하십니까? 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의 화려한 전주와 함께 등장한 이래 우리의 곁을 지켜왔던 우리의 친구, 형, 오빠, 아저씨, 그리고 이 시대를 풍미했던 뮤지션. 작년 가을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신해철 님을 기억하고자,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힘을 모아 그를 꿈꾸게 했던 그 자리에 추모공연이 열립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추모 공연 안내
북서울꿈의숲에서 11월 1일 일요일 오후 4시 故신해철의 1주기를 맞이하여, 시민들과 함께하는 무료 야외공연이 열립니다.
출연진은 팬들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밴드 Reboot Ourselve로, ‘날아라 병아리’, ‘안녕’, ‘인형의 기사’, ‘해에게서 소년에게’ 등 고인의 히트곡 약 20여곡을 들려 줄 예정입니다.
또한 다가오는 12월 23일, 故신해철의 대학가요제 데뷔 27주년을 맞이하여 건립되는 기념 벤치 프로젝트의 홍보를 겸합니다.
*공연명: 시민과 함께하는 故신해철 1주기 야외 콘서트 'Unplug Yourself'
*공연일정: 2015년 11월 1일 (일) 오후 4시
*공연장소: 북서울꿈의숲 창포원 야외 무대
*주최: 신해철 팬클럽 '철기군'
*후원: 벅스
*해당 공연은 시민과 함께하는 무료 공연 입니다.
영원한 마왕, '신해철' 그를 기억하며...
이 프로젝트는 고인의 오랜 팬 한 분이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조형물을 세우는 것에 대해 서울시 박원순 시장께 트위터를 통해 문의함으로써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순수하게 신해철 님을 기억하는 시민들의 힘으로만 제작하여 서울시에서 장소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지게 될 이 프로젝트에 많은 분들의 관심을 기대합니다.
고인의 약력
신해철 (申海澈, 1968~2014)
- 1968년 서울 출생
-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으로 데뷔, 이후 26년간 30여장의 앨범 발매, 라디오DJ, 강연 등 다방면 활동
- 2014년 10월 27일 별세
[수상경력]
1988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
1990년 MBC 10대 가수상
1990년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
1990년 MBC 여러분의 인기가요 1위
1990년 제1회 서울가요대상 신인상
1990년 골든디스크 본상
1991년 라인CC주최 백조상
1991년 대한민국 영상음반 대상 최고인기가수상
1991년 KBS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
1995년 제9회 한국 노랫말 대상 환경노랫말상
2006년 MBC 연기대상 라디오DJ부문 특별상
2015년 제4회 가온 차트 K-POP 어워드 K-POP 공헌상
신해철, 그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자리, ‘북서울꿈의숲’
벤치는 강북구 번동에 위치한 북서울꿈의숲에 건립될 예정입니다.
고인은 유치원 시절부터 영훈초등학교, 중동중학교,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계속 이 동네에서 살아왔으며, 북서울꿈의숲이 있던 그 산지를 친구들과 함께 뛰놀며 야구를 하고 뮤지션으로서의 꿈을 키웠습니다.
또한 이 인근 지역은 단순히 고인이 태어나고 자란 장소로서의 의미 뿐 아니라, 고인의 어린 시절 경험을 소재로 한 많은 곡들의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당시 강북구에 위치해 있던 중동중학교는 84년 3월에 강남구로 이전함(신해철 84년 2월 졸업), 보성고등학교는 89년 5월 송파구로 이전함.(신해철 87년 2월 졸업)
“97년 4월 드림랜드에서 서울 앙코르 공연을 할 때였다. 약간 비탈진 경사가 어디서 많이 본 듯했다. 한데 공연을 마치고 나오니까 바로 우리 집 앞으로 연결되는 것이었다. 바로 어린 시절 친구들하고 야구를 하던 그곳에서 공연을 한 것이다.”
또한 이 인근 지역은 단순히 고인이 태어나고 자란 장소로서의 의미 뿐 아니라, 고인의 어린 시절 경험을 소재로 한 많은 곡들의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이 중에서도 1995년 발표된 ‘세계의 문 part 1. 유년의 끝’은, 유년기 기억 속의 이 지역 풍경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곡으로 밴드 N.EX.T의 최전성기 라인업을 완성하여 발표한 앨범 [World]의 타이틀 곡입니다.
당시 이 일대는 광복 이후의 민둥산을 녹지화하기 위해 심은 아카시아 나무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소년은 그 아카시아 나무 언덕에서, 70년대 말 발전과정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세계를 꿈꾸었습니다.
그리고 신해철 뿐 아니라 더 많은 과거의, 현재의, 미래의 소년들에게 이 '꿈의숲'은 '세계를 꿈꾸는 자리'일 것입니다. 저희는 그래서 그 수많은 소년 소녀들을 기리며 바로 이 자리에, 이 가사가 적힌 벤치를 세우고 싶다는 마음이 모아졌다고 합니다.
벤치라는 형태를 택한 것은, 고인의 팬들 뿐 아니라 평소 신해철을 잘 알지 못했던 시민들도 편안하게 재미있게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벤치와 연결된 동판에는 '유년의 끝' 노랫말이 새겨지며, 벤치의 전면에는 故신해철님의 약력과 함께 기념벤치 설립 취지에 대해 간단히 서술하는 글을 새길 예정입니다.
신해철(申海澈, 1968~2014)은 대한민국의 음악가로서 1988년 데뷔하기 이전 유년시절과 사춘기를 줄곧 이 일대에서 보냈다.
1993년 발표된 '날아라 병아리'를 비롯, 그가 작곡/작사한 노래들 중에는 이 시기의 감수성과 경험을 바탕한 곡이 다수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1995년 발표된 '세계의 문: Part 1. 유년의 끝'은 1970-80년대 강북구 번동 일대의 지역개발 양상과 함께 그것을 지켜보는 소년의 성장통을 유려한 가사로 그려낸 작품이다.
당시 우리나라 개발과정에서 불거진 환경문제, 물질사회화 등 근대성 문제를 안은 사회사社會史와, 그러한 과정을 극적으로 경험한 번동의 지역사地域史, 그리고 유년시절을 이곳에서 보내며 세상을 꿈꾸는 수많은 과거와 미래의 소년들의 개인사個人史가 교차하는 지점으로서의 북서울꿈의숲에 故신해철을 기리는 의미를 담아 그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뜻을 모아 이 벤치를 놓는다.
2015년 12월 24일, 데뷔일 27주년을 맞이하여.
신해철을 기억하는 모든 분들 - 그에게 위로, 눈물, 그리고 웃음을 얻었던 많은 이들이 함께 한다면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그 자리에, 그곳에서 자라난 그리고 앞으로 자라날 소년들 모두를 기리는 이 벤치를 기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니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