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수술후기

코뼈수술후기
사건발생....은 지난주 화요일 축구하다가 후배랑 동기 몸싸움 도중에 넘어지면서 내코로 헤딩...과 동시에 코에서 뭔가 깨지는 소리가 남.(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이 소리가 나한테만 들린게 아니었음.) 일단 팅팅 붓고 코피가 조금흐를 뿐 멀쩡해 보였지만, 일단 병원직행..
.일반병원에서 엑스레이 찍으니 바로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써줌. 대학병원 진료시간 지나서 응급실에서 대기중인데, 하필 그때 고대앞에서 교통사고나서 2시간 기다리고 CT찍고 다음날 진료 예약함.(크게 안다치셨길...진료는 무려 성형외과!!!)
다음날 전문의 교수님이 엑스레이와 CT보시더니...이미 한번 깨진 코라고 하심(응?!) 여튼 이번에 깨지면서 코 끝쪽 뼈가 살짝 주저앉고 왼쪽코뼈가 깨졌다고 하심. 일단 일주일 기다려서 붓기빠지고 보자고 하심. 그래서 기다렸는데, 정작 붓기빠지고 이것저것 지내다보니 시큰하기만 할뿐 외관상으론 완전 멀쩡함.(오히려 머리박은애가 CT찍으러감........)
여튼 다시 진료받으러가서 의사분이 내코를 막 흔드는데, 흔들때마다 소리가 남.....그러더니 이거 수술해야한다하심. 다음날 바로 수술잡아버리시고, 국소마취할래 전신마취할래 하길래 둘다 안아프단 말을 들어서 '아 뭐 간단하다니까 국소마취 괜찮겠지' 하고 국소마취한다고함(내가 미쳤지....) 다음날 여덟시 수술이라 보호자 동반해서 당일입원치료로 접수하고 대기함.
내이름 호명되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은후에 링거달고, 혈압재고(혈압이 자꾸 160나와서 5번잰건 함정), 반응성테스튼가 뭔가해서 바늘로 찌름(1차고통 이거 겁나아픔...) 그러고 항생제 맞은후에 하염없이 대기......하다 잠들때쯤 수술실로 이동....수술실은 겁나게 추웠는데 뭔가 분위기에 압도돼서 얼어붙어서 멍때리고 있었음. 그러다가 보조해주시는 분들과 인턴같은 학생들이 들어와서 수술준비해주는데, 수면유도제를 넣어준다고 하길래. '오 잠든채로 수술할수있겠다.'라고 생각함. 잠시 기다리니 교수님이 오셔서 집도하시는데, 무지막지하게 알콜거즈를 코에 때려넣으셔서 소독을 하고 다시 빼는데 내코에 저게 다 들어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이제 마취한다길래 뭔가 주사맞을줄 알았는데, 얄밉게 생긴 바늘같은걸로 눈아래 양쪽 광대뼈, 그리고 양쪽 콧등, 마지막으로 코 안쪽(?!)에 쿡쿡 찌르심. '응? 생각보다 안아프네..근데 왜 잠이 안오지' 라고 생각할 떄쯤 갑자기....무지막지하게 내 코뼈를 맞추기 시작함..........양쪽 콧구멍에 길다란 작대기를 넣어서 꾹꾹 누르다가 손가락을 부러진 뼈를 맞추는데 우드득 소리가남.....계속 아프냐고 물어보는데, 너무아파서 말도 안나오고 잠이 오기는 개뿔 잠은 다깸. 여튼 코뼈를 맞춘뒤에 이제 들어올린다고 하길래. 마음의 대비를 할 찰나에 ....코에 넣은 작대기를 위로 쭉 들어올리는데.......와...내가 미쳤지 왜 국소마취를 했을까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음. 내의지와 상관없이 어마어마한 눈물이남.... 그렇게 들어올린 상태에서 또다시 엄청난양의 거즈를 코에 쑤셔넣음....(인간의 코평수는 매우매우 넓습니다.) 그러고 다시 회복실로와서 항생제 회복제 잔뜩맞은 후 성형뒤에 하는 코 보호대를 참..그러고 4일뒤에 거즈빼러 오라는데, 그 4일동안 신스틸러였음...성형오해도 받고(뭐 실제로 코를 세우는 효과가 있다고하다만...) 지나가는 사람들 다 쳐다보고, 왜다쳤냐는 질문만 수십번받고(나중에는 설명하기 귀찮아서 코뼈박살났다고함) 나름 그런 시선 즐기기도 하고....불편한거는 단짠만 느껴지고, 커피맛이 안나는정도...아..씻을때도 불편(반강제 수염기름) 뭐 여튼 오늘 ! 그 거즈를 뺐는데 ....무슨 코에서 뱀나오는줄 알았음 ...근데 그 뱀이 시뻘건거지...그래도 코로 숨쉬니까 좋더라. 커피맛도 제대로 나고...다음주 CT다시 찍고 경과살펴보기로 함! 의사선생님이 1~2mm 올라갔다고 해서 티는 코딱지만큼도 안나지만 나름 기분좋게 나옴.
요약
1. 다침(제발 다치지마요 개고생함)
2. 수술(국소마취 절대 하지마요)
3. 회복중.(코높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