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상담 고민 저번에 올리고 나서, 고민 또 하나 올리네요 ㅎㅎ;;
딴게 아니라 군대 문제입니다.
실은 제가 군필자이긴 군필자인데 의병 전역을 한 군필자입니다.
반쪽짜리 군필자이죠.
오유 회원님들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11월 3일 입대를 하여서 신교대 훈련 다 마치고, 자대를 배치받았었는데,
저희 부대 대대장님이 신병들과 상담을 하는 시간을 가지셨을 때에 저희 어머니와 꼭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하여
연결해드렸고, 그 때에 어머니께서 제가 선천적 심장병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선천적폐동맥판막부전이 정확한 제 병명인데, 이름 그대로 폐에 있는 동맥의 판막이 제데로 붙어있지 않아 숨 쉴때마다 나풀거리고,
또한 심장의 판막에는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이렇게 태어났죠.
그런데도 처음 신검 받을 때에 신체등급 3등급을 주길레 그냥 입대를 했었습니다.
여하튼 그 말을 들은 대대장이 저더러 국군병원에 가라고 권유하더니만, 결국 저는 얼마 안 있다가 국군수도병원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군의관이 말하길 제 심장 및 폐의 상태가 매우 애매하여 3급이 맞는지, 아님 5급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저보고 수통에 입원을 할거냐, 아님 부대로 복귀할거냐 권유하더군요?
근데 당시 저는 이등병이고, 당연히 부대의 선임들과 간부들이 별로 보기가 싫어서 입원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더니 일주일 정도 입원시키더니만 갑자기 수통에서 저에게 한달이나 휴가를 주었고, 결국 3월 18일날 전역을 하게 됬습니다.;;
네 맞습니다. 저는 일등병으로 전역을 한 겁니다.
군의관이 그냥 5급을 때려준것 같더군요?
솔직히 당시에 기분이 안좋았다 라면 거짓말이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괜히 순간적인 감정에 앞서서 무조건 전역하겠다 라는 것을
선택한게 아닌가도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약간 후회도 되더군요? 왜냐하면 남들 다 만기전역 하는데, 저만 의병전역 한것 같고, 그리고 남들 군대얘기 할 때에 저는 절반 정도밖에
못 끼어들고, 미필보다는 군대에 대해 더 잘 알지만, 만기전역자보다는 군대에 대해 잘 모르는 진짜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되더군요?
그리고 친구들도 솔직히 좀 놀리기도 하구요.;;;
한심하게 보면서 겁쟁이라고 하질 않나, ㅄ이라고 하질 않나, 너하고 군대 얘기를 하는거나 여자하고 군대얘기를 하는거나 다를 바가 없다질
않나... 친구들 딴에는 농담이긴 한데, 저는 자존심이 상할 때가 많습니다.
그니까 딱 이 느낌입니다.
그냥 군필자라기보단 군대에 좀 관심이 있는 "미필자 밀덕" 느낌이란 말입니다.
여하튼 의병제대 했다는 이유만으로 만기제대한 친구들에게 놀림받고, 남들 군대얘기 할때에 끼어들기도 애매하고, 안 끼어들기도 애매한 상황도
싫고, 그리고 솔직히 사회생활(뭐 언젠가는 회사 들어가서 정규직으로 근무할 날이 오겟죠)에서도 무시당할까봐 겁도 나구요?
그리고 미필로 오해받는 상황도 너무 싫고... 그냥 일병으로 전역해서 병장 전역자보다 모르는것 뿐인데..
여하튼 의병전역한 게 그렇게 흉이 됩니까?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흉이 될 수밖에 없습니까?
정말 솔직하게 답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심장병+폐병이 있으므로 과연 의병전역한 것이 잘한 선택인지, 아니면 제 의지와 정신력, 군인정신이 부족해서 극복을 못한
것이므로 제가 욕을 먹어도 싼 것인지 정말 솔직하게 답변 바랍니다.
답정너가 아니라 진짜 솔직한 오유 군필자님들의 생각을 부탁합니다....
만약 오유 회원님들이 생각하기에도, 제 친구들 말 마따나 제가 못나서, 제가 겁쟁이라서 그런거라면 그냥 맘 편하게 평생 제가 의병
전역한 것을 부끄럽게 여기면서 살려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끄러운 과거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