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가 내리던 4월이었어요.
비바람도 거세던 날씨에 우연히 한 공원을 지나치던 시민께서 쭈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줄에 묶여 아픔에 신음하듯 울고 있던 아이, 이미 만신창이었습니다.
믿었던 주인이 이별을 던지던 날은 작고 여린 몸으로 버티기엔 너무도 춥고 무서웠습니다.
- 나주천사의집에서 제보를 받고 구조를 나섰습니다.
- 세찬 비가 몰아치던 날, 쭈니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으로 긴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작은 쭈니는 품속으로 쏙 들어왔고,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었습니다. - 아이에게 이상이 있을까봐 곧장 병원으로 향하게 되었어요.
- 쭈니는 10살 정도로 추정되었어요..
- 많은 나이에 너무나 약해져 있던 몸과 며칠새 계속되던 폭우로 며칠을 굶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 허나 앙상하게 말라있는 쭈니의 몸은 그 아픔의 시간을 대신 말하는 듯 했습니다.
- 심한 슬개골 탈구로 다리가 휘어 잘 걷지도 못했을거라는 말을 듣게 되었어요.
- 뿐만 아니라 거친 비바람을 이겨내지 못한 오른쪽 눈 안쪽이 찢어져 퉁퉁 부어있었고,
- 왼쪽눈은 심한 충치 때문에 염증이 크게 생긴 상태였습니다.
- 그리고 몸에는 유선종양이 자라고 있었지요.
다시 한번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가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 10년이라는 그 세월동안 함께 울고 웃고 가족이라는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누었을텐데
- 늙고 병들었다는 이유로 헌신짝처럼 내버려진 쭈니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 나주천사의집으로 들어온 쭈니는 그 상처를 고스란히 안은채
- 아픈 몸을 힘겹게 이끌며 사람을 피해 구석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 그리고 그곳에서 한달 가까이 사람의 손길을 두려워하며 지냈습니다.
- 6개월이 지난 지금 쭈니는 아직도 몸과 마음이 아픕니다.
- 낑낑 거리며 슬피우는 시간은 여전히 길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마찬가지입니다.
- 아직도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쭈니를 볼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네요.
이 가여운 아이가 더 이상 아파하지 않도록, 아니 슬픈 일이 더 생기지 않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나주천사의집에서는 이런 쭈니를 위해 콩 저금통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 곳에 콩을 저금해주시면 콩 하나당 100원이 쭈니에게 후원이 됩니다.
이 콩은 저절로 생기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소멸된다고 해요.
누군가에겐 소중히 쓰일 콩이 그냥 사라진다는 건 너무나 아쉬운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혹시 잠자고 있을 콩이 있을지 모르니 꼭 확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쭈니 저금통
쭈니 소식은 카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