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묘자리에 대해 궁금한게 있어서
경험이나 지식이 있으신분들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전 개인적으로 신의 존재나 영혼의 존재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라서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으나
없을 가능성이 더 많지 않나? 그런 사고방식을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조상님 묘같은건 잘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인데
왜냐하면 만약에 진짜 영혼의 사후세계가 있을 경우
그때는 당연히 조상님 묘를 잘 돌봐야 하지 않나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최근에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를 옮겨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묘소의 산주인께서 만일 이장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 대비를 해놓으라고 알려주셨거든요.
거의 40년 가까이 묘소가 있던 자리고 산주인이 일면식도 없는 저희 가족에게
당시에 동네 같은 주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 조건없이 자리를 내주셨었거든요.
당연히 저희가 이장할 준비를 해야하고 요즘은 법적으로도 분묘기지권이 없어진 시대이기때문에
다른 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었구요.
여기저기 알아보다 친척분 사시는곳에 좋은자리가 있어서 보고왔는데
딱봐도 한눈에 산아래 경치가 다 보이고 조그만 강도 흐르고있고
누가봐도 최고다 싶은 곳이었습니다.
주변에 단풍나무, 소나무들이 꽉 들어차있고 가을 단풍까지 들어있어서
기가막힌 풍경이었습니다.
게다가 원래 땅주인이 묘지쓸려고 묘지터를 다 닦아놓고 주변 조경까지 다
해놓아서 저희는 그냥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고
물론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저희 가족들이 전부 모인 상황에서 그건 별 문제가 안됩니다.
그런데 완벽하긴 한데 마음에 걸리는게 생겼습니다.
옮길려는 묘자리 보이는 곳에 팬션하고 모텔들이 좀 모여있습니다.
조상님 보시는 곳에 아무리 자연환경 좋고 강까지 보이는 좋은자리지만
청춘 남녀들이 드나드는 모텔들과 가족끼리오는 팬션이라도 숙박업소인데
그런곳에서 조상님들이 좀 망측스러운 장면을 보시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지금있는 자리앞으로는 학교가 있습니다.
할아버지 묘소 쓰고 나서 15년정도 있다 앞쪽 산 깍아서 학교가 들어섰는데
아무래도 학생들 열심히 공부하는 그런 곳만 보시다가
남녀가 응응응 하는 그런 곳이 보이는 장소로 모시는게 어쩌면 불경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차피 영혼이 있는지도 모르고 설령 있다고 해도 사후세계에 간 영혼들은
우리과 관계도 없을거고 유골 화장에서 고인 좋아하는 곳에 뿌리기도 하고
자연장으로 나무 아래 뿌려주기도 하는 세상인데
뭐 그런게 상관 있냐 그린 생각도 들고....
별것도 아닌것 같고 누구한테 말할수도 없어서 혼자 열흘 넘게 고민하면서 끙끙대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에 이장하시면 그곳에서 영면하실테고
아니면 지금 묘자리가 있는 산을 우리가 살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너무 고민이 많습니다.
조상님 생각하시기에 학교가 있는 풍경에서 모텔이 있는 풍경으로 바뀌었다고
안좋아 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