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역시 따뜻한 실내에 틀어박혀서... 안 해본 춤을 배워야겠죠! 춤꽝도 몸치도 할 수 있는 모던 땐스!
초딩 때 수련회가면 꼭 배우던 모던/라틴 댄스.. 그때는 손잡기도 민망해했지만
지금은 컸으니까 +_+ 남녀 손에 손잡고 춤을 춥시다.
춤을 배우는 곳은 바닥이 나무마루로 되어있어요.
그래서 밑창(sole)이 세무가죽으로 된 댄스화가 필요합니다.
밑창이 미끌미끌해야 턴을 할 때 무리가 없거든요 :)
댄스화의 가격대는
여성의 경우 온라인에서 4-7만원 오프라인은 서울역 주변 싼 곳을 찾아보면 3-5만원.
남성도 이와 비슷하거나 1-2만원 비쌉니다. 해외직구하면 이보다도 1-2만원 더 싸게 살수도 있어요.
저는 집에 잘 안 신는 예쁜 남는 구두가 있어서 직접 구두 바닥에 세무가죽을 대기로 했어요.
어떤 구두수선점에서는 기존 구두 바닥에 세무가죽을 대서 댄스화로 변형시키는데 2만원이면 된대요!
검색해본 결과.
인터넷에서는 세무가죽=스웨이드 처리된 양가죽 1평(가로세로 약30cm)을 4,000원에 파는 곳이 있었고..
발로 뛰는걸 좋아하는 저는 신설동 가죽시장에서 6평짜리를 1만원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D
남은 가죽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가죽아재가 되고싶어요. 이렇게 사전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저도 요렇게 바닥을 스웨이드 양가죽으로 매우 깔아버릴 겁니다! ^ㅁ^
재료는 양가죽 1평분량 4,000원, 신발용 본드 2,500원 이구요 필요공구는 장갑, 칼, 칫솔, 사포 등입니다.
가죽가게에 들어서서 아는 척 시크하게 스웨이드 양피 어디있나요? 물은 후 적당한 색상과 두께를 찾아봅니다.
반드시 멋있게 엣지있게 뒤적여야 합니다. 가죽 사러 오시는 분들은 다들 멋있거든요. 가죽 아재들 보면 다 그래..
'그렇게 고른 양가죽 한장! 한마리!! 가죽을 처음 사본 것이지만 마음은 이미 가죽아재 입니다.
스웨이트 처리한 안쪽이 바닥으로 갑니다. 이 고운 것을 바닥창으로 쓰다니.. ;ㅁ;
시작할게요.
먼저 구두 바닥을 사포로 밀어서 엠보싱 부분을 없애 줍니다. 힘드네요(사포질 전/후)
가죽을 모서리부터 대충 잘라주고요
본드칠을 해주고 기다리지 말고 바로 즉시 붙여줍니다. 이건 시행착오한 경험으로...
잉여잉여를 가위와 칼로 잘라주고 사포로 정리 해줍니다.
짠~ 예쁘게 나왔지요?
이제 잘린 가죽 단면에 구두약을 약간 발라주고 솔질 해줍니다. 칫솔도 좋아요 +_+
자..
짠짠~ 있어보여 있어보여
수고해주신 재료와 공구분들입니다.
다 만들었으면 잘 되는지 테스트 해야겠죠?
본드가 마른 후 바닥에서 격하게 테스트 해줍니다. 강 약 중간약? 좌삼삼? 뉴 욕?
아주 잘 적당히 미끌리네요~! ^_^ 걷을 때 소리도 톡톡 아주 예쁘게 납니다.
격한 테스트로 첫 사용감이 생긴 가죽 모습.
바닥을 칫솔로 빗어 주면 다시 스웨이드가 살아납니다. 말끔하죠?
스웨이드 밑창을 가진 댄스화는 사용 후에 바닥을 솔로 빗어 주라고 하네요. 칫솔이면 훌륭해요!
신발 주머니에 넣고 2월에 어디에 강습이 있나 눈에 불을 켜봅니다 +_+
제 닉네임은 플라이 입니다. 간혹 파리 냐고...
닉네임을 쓸 때면 신사가 됩니다. 무도장에서는 이름이나 나이를 묻지 않아... 흐흐흐
저는 영화 하이스쿨뮤지컬3에 나오는 왈츠씬을 되감고 되감아 보다가 이젠 춤을 춰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문제의 왈츠씬. 하.. 댄스화 따위.. 다필요없어요 잠옷차림도 괜찮아요
신발장에 안 신고 잠자는 구두가 있다면...
이번 겨울, 춤추는 오징어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