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의 욱일기에 ‘국제관례’라며 입 뻥긋하기도 불편해하던 정부가 이달 해군 국제관함식을 앞두고 ‘욱일기 게양자제’를 요청하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달 예정된 해군 국제관함식에 일본 자위대가 불참을 결정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는 일본 욱일기에 관한 한, 정부 차원에서 수동적→적극적 대응으로 전환하는 터닝 포인트가 된 해다.
일본 자위대 욱일기는 벌써 수년동안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그러나 정부의 공식적 대응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략)
우리 정부는 11일 해상사열 때 참가국 함정들의 사열을 받는 좌승함을 현재의 일출봉함에서 독도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추가 대응 논의가 이어졌다. ‘독도’를 부정하고 있는 일본 측에 ‘독도함’을 좌승함으로 내세우는 건 일본에 일종의 외교적 굴욕을 안겨주는 대응이다.
2년 전 일본 해상 자위대 함정의 진해 입항 때 눈치만 보며 ‘묵언’으로 대응하던 것과 딴판이다.
정부의 달라진 태도에 우리 해군도 보다 당당하게 대응했다.
해군이 지난 8월 31일 국제관함식 참가국에 ‘해상사열 때 부대기 대신 태극기를 달아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지난 9월말 뒤늦게 알려졌다.
우리 외교부 역시 이와 관련한 의견을 9월말 일본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일본은 욱일기가 한국인들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대응의 격을 높였다.
결국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지난 5일 제주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를 불참시킨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