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동물을 엄청 좋아한다거나 동물에게 남아 여아 이렇게 부르는것도 좋게 보지 않는 부류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그냥 태어난지 얼마 안된 강아지 보이면 귀엽네~~ 정도에요. 제가 이 회사에 출근한건 올해 6월말이었어요. 예전에 잠시 거쳐간적이 있던터라 금방 적응을 했는데 어느날보니까 고양이가 보이더라고요. 그냥 그런가보다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고양이 밥주는 사람을 벽돌로 죽였다는 기사가 나왔었죠. 물론 범인잡고는 오보인거로 밝혀졌지만~ 암튼 점심을 먹고 회사동료들과 벤치에서 앉아 식후 연초는 불로장생이라는걸 몸소 체험하던중 고양이가 지나가더군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고양이 밥주다가 벽돌 맞을 수도 있으니 주지 말아라~(이때에는 사건 초기로 길고양이에게 밥주는걸 테러한걸로 분위기가 몰려가던 시기) 그후 유심히 보니 새끼 고양이 소리도 들리더군요. 목 높이의 담벼락을 몰래보니 진짜 새끼고양이 2마리가 숨어서 쉬고 있더군요. 인근에 호수가 있어서인지 어미가 물어온 먹다가 만 쥐 사체도 주차장에서 간혹 발견되고 그러더라고요. 미화원분들은 정말 싫어하셨죠. 그 뒤로 소세지나 이런거 가끔 주면서 먹는지 확인을 했더니 아주 경계심이 많은터라 보고있으면 자동차 밑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더라고요. 그러다 나중에 보면 소세지가 사라졌는데 까치가 물어간건지 먹은건진 확인 불가. 그렇게 한동안 먹거리 생기거나하면 같은 장소에 두고 왔는데 어느날 보니 새끼 한마리가 보이질 않네요. 어미가 먹이 구하러가면 남은 한마리가 회사주차장 구석에서 일광욕하며 졸고 있더라는... 야근할때면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오픈마켓 아이쇼핑을 하는데... 고양이 사료를 검색해봤더니 안먹으면 환불해준다는 자신감에 찬 사료가 약3만원 정도 하더군요.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고민 했습니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개입해도 되는건가? 사냥 본능이 있을 정도로 야생에 길들여져 있는데 줘도 되나? 부터해서 샀는데 이것들이 안먹으면 어쩌지? 게다가 3만원이면 내 5일치 점심값;;;; 그러다 결국 결제 하고 사료 받고는 며칠간 바빠서 주지 못하다 일광욕중인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고 그때부터 주기 시작했죠. 그러다 어미 고양이와 함께 밥주는 자리에 와있더군요. 근데 어미 고양이가 다가가니까 이상한 숨쉬는 소리를 내더라고요. 잔뜩 경계를 하고...... (생각해보니 어미가 단 한번도 우는 소리를 못들어 봤네요) 밥 과 물을 놓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데 끝까지 절 쳐다보고있는 어미 고양이..... 멀리가서 다시 돌아보니 그제서야 새끼가 사료를 먹기 시작하던데... 어미는 그 자리 그 자세 그대로 절 끝까지 쳐다보고있더군요. 경계하나보네 하며 그렇게 일주일정도 밥을 놓고 왔지요. 매번 비어있는 종이컵 보니 잘 먹네~~ 했습니다.
그러다 야간 근무로 변경되어 저녁에 출근하면 밥주고 담날 아침 퇴근전에 주고 했는데...
비어있어야 할 종이컵의 사료가 3일전부터 그대로 남아있네요. 어미 고양이도 보이지 않고.... 새끼 고양이도 안보이고~ 이사를 간걸까요? 고양이도 이사를 가나봐요? 아직 사료가 엄청 남았는데............ 진짜 이사를 간걸까요? 밥 준다고 도망을 간건가? 혹시 새끼 두마리중 한마리를 잃어서 살던곳이 위험하다 생각이 들어 도망간건지~ 그 고양이 우리회사 주차장에서 산지 상당히 오래됐다고 하던데... 누군가 위협을 하거나 할 사람은 없거든요.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네요. 남은 사료를 제가 먹을 수도 없고... 잠시 여행 갔을까요? 기다려보면 언젠간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