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524180312108
상표권 양도받은 회사 실체 불분명 '페이퍼컴퍼니' 의혹… 운영자 인터뷰 요청 거절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의 상표권을 양도받은 회사가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주목된다.
24일 대한민국특허청 상표공보에 따르면 2011년 8월 4일 '박**'이라는 사람이 일베를 상표로 등록했고, 지난달 12일 '박**'이 '(주)유비***'라는 회사에 상표 특허를 양도했다. 서류상으로 보면 (주)유비***라는 회사가 현재 일베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주)유비***는 회사의 업무에 대해 "인터넷 비즈니스업, 전자 상거래 및 관련 유통업, 컴퓨터 및 통신기기를 이용한 정보통신서비스업, 시스템통합구축 서비스"라고 소개하고 있고 일베 상표 특허를 양도받기 한달 전 쯤인 3월 15일에 설립된 것으로 나타나있다.
특히 등본상에는 이 회사의 자본총액이 1000만 원인 것으로 나와 있는 점은 의문을 낳고 있다. 업계에서는 12억원 이상의 매각 대금을 받을 수 있는 일베 사이트의 상표권을 설립한지 한달 밖에 안됐을 뿐만 아니라 자본금이 천만원에 불과한 신생회사가 양도받았다는 것을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또한 (주)유비***는 사업 목적을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정보통신서비스업이라고 밝혔지만 (주)유비***라는 이름과 관련된 홈페이지조차도 없다.
(주)유비*** 회사로 등록된 주소지를 확인한 결과에서도 실체가 없는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높은 정황들이 발견됐다. (주)유비***는 서울 강남의 한 건물을 주소지로 등록돼 있는데 같은 주소지로 여러 회사가 등록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주소지의 건물을 확인한 결과 일명 '비즈니스텔'로 여러 회사가 같은 건물의 주소로 등록돼 있었다.
특히 (주)유비*** 회사는 해당 주소지에 명의만 등록돼 있을 뿐 현재 출퇴근하는 직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주소지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직원은 자신은 다른 회사 소속의 직원이라면서 "(주)유비***라는 곳이 있지만 사업자 등록만 돼 있을 뿐 이 건물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은 없다. 저희도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다른 직원은 "(주)유비*** 직원을 본 적이 없다. 실제 사무실은 강남과 지방에 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사무실에 명의만 등록해놓은 것은 법인화된 회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게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주)유비***의 사내이사는 85년생 전아무개씨로 등록돼 있다. 전씨는 일베 사이트 운영 여부와 페이퍼 컴퍼니설에 대해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다만, 전씨는 "기자분들께 할말이 없다. 하지만 말할 게 있다면 게시판을 통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일베 사이트상의 공지 게시판을 통한 것이냐'고 묻자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계사는 "상표권이라는 것을 개인이 법인에게 양도했다는 것은 운영과는 별개로 그 상표로 다른 업종에서 쓸 수 없도록 독점하는 권리를 넘겨준 것"이라며 "다만, 일간베스트 상표권을 법인이 가져갔다는 것은 향후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자본금 1000만 원 안팎의 회사가 한달 뒤 수억원의 가치를 지닌 일베를 매입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일베를 매입하기 위한 폐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비***가 일베의 상표권을 양도받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실제 누가 운영을 하고 있는지는 아직도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지난 4월 조선일보는 일베 운영자인 박아무개씨가 현직 의사로 근무하고 있고 최근까지 다양한 인사들을 접촉해서 12억 원에 일베 사이트를 매각하려고 했다고 보도해 그 진위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은 업계에서 이미 일베가 매각됐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고 쓰기도 했다. 일베사이트에서는 아이디 '새부'와 '기술지원'이 운영진으로 공개돼 있는데 조선일보가 보도한 현직 의사는 두 아이디 중 한명으로 보인다.
매각설이 제기됐지만 일베 운영진은 최근 사이트에서 자주 정치적 논란이 벌어지고, 국정원과 정치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얘기까지 돌면서 철저히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나온 박씨는 해당 신문과 인터뷰에서 "나는 이제 일베와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인터넷에 (자신이 일베 운영자라는) 잘못된 정보들이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변호사를 통해 모두 대응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박씨는 2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자가 소속을 밝히자 전화를 끊었다.
일베 사이트에서 박씨의 이름이 거론되거나 매각설 의혹 등을 제기한 게시물이 삭제 조치되고 있는 것도 의아한 대목이다. 일베는 운영진 스스로 밝혔듯이 게시물에 대한 삭제 조치는 되도록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지만 운영진의 신분이 노출되는 게시물에 대해서는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광고업계 사이에서는 일베를 실제 양도받은 사람이 외국이름의 '**김'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또한 광고대행사들이 일베 사이트에 대한 광고 노출을 중단하면서 향후 일베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소 매달 수천만 원에 이르는 서버비용을 광고수익으로 운영하는 사이트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함께 따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