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지인이라곤 군대선임 1명뿐인데 왜인지 모르게 3년째 추석만되면 부산을 가게 되네요ㅋㅋㅋ
그리고 올해 안양-부산 1박2일 라이딩.
원래는 올해에도 무박종주를 계획했지만, 대구에서 친구를 만나 하룻밤을 묵고 이어서 출발했습니다.
요번 라이딩은 처음부터 멘붕으로 시작했네요..
새벽 5시반쯤 집에서 출발하였으나, 얼마 지나지않아 방지턱을 넘다가 물통케이지가 부숴졌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변수ㅋㅋㅋㅋ 잠시 멘탈이 나갔지만, 물통케이지 없이는 장거리가 힘들다고 판단하여 다시 집으로 복귀하여 튼튼한 토픽물통케이지로 교체하였습니다.
결국 6시반에 다시 출발...
출발시간이 늦어진탓에 조급해져서 걍 쉼없이 달렸네요.. 찍은 사진이없....
딱 한장있네요ㅋㅋ 다리밑에서 김밥까먹고 출발할때 찍은사진..
(죽은자의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사진한장 안찍고 그냥 멍때리고 패달링만....
그러다 어느덧 대구가 가까워지는데 정신차려보니 업힐.. 대구가 분지지형이라서 그런지 산을넘고있네..
무튼 19시 30분쯤 예약해둔 숙소에 도착하여 씻고 나와서, 친구와 피자에 맥주한잔 후 대구수성못을 구경하고,
맥주한캔을 더 사들고 숙소에 돌아와 마시고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tv를 보며 맥주를 마시다 몸이 노곤해져서 불을 끄고 취침에 들어갔으나,
갑자기 불면증이 터져서, 3시간 가까이 잠에 들질 못했습니다.. 몸은 피곤해 죽겠다는데, 잠에 빠져들질 못하니 미치겠더군요..공황장애올뻔;;
tv를 끄고나니 옆방 앞방 윗방 아랫방에서 별의별 소리가 다들리더군요.. 대화하는소리, 샤워하는소리, 변기물내리는 소리, 발걸음소리....
평소 소리에 민감해서 집에서도 항상 이어플러거를 끼고 취침하는데..ㅠㅠ
12시반에 누웠는데 계속 뒤척이다가 마지막 화장실가면서 확인한 시간이 3시반,
잠들었다가 중간에 깨서 또 화장실 간시간이 5시반.. 결국 5시반이후에 다시 잠 못듬ㅋㅋㅋㅋ
7시반까지 뒤척이다가 더이상 방에 갇혀있으면 정말 공황장애올것 같아서 그냥 씻고 바로 나와서 출발했네요...... 원래는 밥먹고 느긋이 12시쯤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ㅠㅠ
무튼 피로한 몸을 이끌고, 출발을 하긴했는데 대구가 분지지형이라 대구를 벗어나려면 또 산을 넘어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맛이 없어서 밥도안먹고 출발했는데, 업힐을 타고 나니 집에가고 싶어짐ㅠㅠ
그래도 다운힐 하면서 살짝 힐링함..
대구를 벗어난뒤엔 또 별다른 기억이 없네요..
아.. 기억나는 거라곤 점심때 어느 시골식당에서 뼈해장국을 먹었는데 정말 26년 살면서 먹어본 뼈해장국중 가장 맛없었음....
평소 뼈해장국을 좋아하는데, 뼈해장국이 맛이 없을수도 있다는걸 처음 알았음.. ㅠㅠ 그냥 이날은 날이 아니었던것 같.......
최악의 아침과 점심을 보낸 후 열심히 달리다보니 어느덧 부산에 가까워지는데, 가면갈수록 무슨 바람이.. 아니 태풍이 불더군요 ㅋㅋㅋ
평지인데 업힐타는 느낌적인느낌......후...
(부산 도착 후 저녘먹으러 가다가 ..바람이아니라 태풍임ㅋㅋ)
우여곡절 끝에 부산 하단역에 도착하여 선임네집에서 샤워 후 좀비처럼 퍼질러있는데, 선임이 제헬맷쓴모습보고 빵터짐ㅋㅋㅋ
이분 187/120kg에 전투모 사이즈가 무려...비밀 ㅋㅋㅋㅋㅋㅋㅋㅋ
헬맷쓴모습에 빵터진덕에 원기를 회복하여, 요번에도 선임부모님이 운영하시는 회집에서 한끼를 해결하고,
어디였더라.. 무슨대학교 대학로로 이동하여 문어숙회에 한잔, 오락실, 베스킨, 코인노래방 등등을 빠르게 돌았습니다.
밤기차를 예매해두었기때문에 시간이 넘 촉박..ㅠㅠ
무척피곤했지만 그래도 재밌는 선임을 둔덕에 짧고 굵게 잘놀았습니다 ㅋㅋ
열심히 놀구, 작년과 마찬가지로 부전역으로 이동하여 22시 45분 열차를 타고 5시 50분에 청량리 도착후 7시반쯤 집에 무사히 도착했씁니다.
예매해둔 표를 무르고, 하루 더 있다가 올까 했지만, 그러면 정말 과로로 쓰러질것 같아서 곱게 기차탐....
우리의 선임님은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절 웃겨주셨슴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자전거타고 부산까지 온 후임을 배웅해주는 흔한 군대선임 동영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87/120kg의 거구에서 어찌 저런 귀여움이 묻어나오는지 신기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달 선임이지만 동갑이구 이상하게 죽이 잘맞아서 말년엔 거의 친구처럼 지냈네요
저친구덕에 군생활이 재밌었음.. 쟤 없었으면 군생활을 어떻게 버텻을지 상상이안가네요 ㅋㅋ
무튼 3번째 부산라이딩은 이렇게 끝이나고, 집에와서 거의 기절해버렸네요..
첫날 라이딩 로그.
작년 서울-부산 무박종주때는 초반에 낙차를 하는 바람에 대구까지 16시간정도 걸렸었는데,
올해는 13시간 걸렸네요.(06시반 출발, 19시반 도착)
이 기록대로라면 다음 서울부산 무박종주는 20시간내에 완주할 수 있을것 같네요ㅋㅋㅋ
태풍과 사투를 벌였던 둘째날 라이딩로그.
거짓말안하고 첫날300키로보다 이날 130키로가 더힘들었네요....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라이딩이었네요 후후
그럼 이만..........안녕........
막짤은 작년 추석때 배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