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할때 본격적으로 하다 보면, 특히 양식 종류를 만들다 보면 느끼는 게 향신료의 벽입니다.
특히 싱싱한 허브를 넣어줘야 하는 요리의 경우는 참 난감하죠.
흔히들 허브 화분 하나 기르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야외 베란다가 없으면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흙과 물, 충분한 햇빛 말고 바람도 중요하더라구요...
그러다 요리 프로그램에서 요리사가 (아마 제이미 올리버였을 겁니다) 찬장을 열고 허브를 잘라서 쓰는 걸 봤더랬죠.
찬장 캐비넷 문을 여니까 그 속에서 허브들이 자라고 있더라구요. 완전 충격이었음...
그리고 얼마 뒤에 실내 수경재배용 기기가 정식 수입되는 걸 보고 낼름 질러버렸습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아래쪽 본체에는 영양제를 탄 물이 들어있고, 모터가 이 물을 위쪽 포드(Pod)에 지속적으로 순환시켜줍니다.
포드에는 허브(혹은 원할 경우에는 다른 식물)의 씨앗이 들어있고, 초기에는 습도를 맞춰주기 위해 뚜껑을 씌워둡니다.
위쪽에는 전용 램프가 빛을 냅니다. 태양광 없이 이것만으로 가능한가 의구심이 일었는데... 가능하더라구요.
좀 지나면 잎사귀들이 뿅뿅 올라오는게 완전 귀엽습니다.
설명서의 지시대로 2주였나, 3주였나 일정기간마다 씨앗 패키지에 동봉된 영양제 알약을 넣어주고
기계에 물 보충하라는 지시등 들어오면 물 더 넣어주고.. 그러면 끝입니다.
전등은 기계가 알아서 켜졌다 꺼졌다 합니다.
그렇게 기르다 보면 이렇게 무럭무럭 자랍니다. 전등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잎이 탈 정도로...-_-;;
그때부터는 열심히 잘라서 먹어줘야 하지요.
잡았다, 요놈! 하면서 뒤쪽에 숨어있는 바질을 촵촵 잘라서...
토마토 소스에 넣고 파스타 끓여먹으면 완전 꿀맛. 토마토에는 바질이 진리입니당.
민트는 팍팍 잘라서 모히토 만들어 먹으면 최고지욤. 걍 페퍼민트 허브티 끓여먹어도 되긴 하는데, 허브티 끓이는 건 말린 민트로도 가능한지라 생허브 쓰기가 아까움. -_-;;
너무 오래 기르다 보면 위쪽을 계속 가지치기하는 바람에 옆으로 막 뻗어나가면서 자랍니다. 그때쯤 되면 다 들어내서 통으로 말리거나, 아니면 화단 같은데 심어주거나 한 뒤 처음부터 또 기르는 거지요. 자주 사용하는 허브들 위주로 구성하는 것도 좋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상추는 좀 아닌 듯... 상추를 두군데인가에 심었는데 워낙 맛이 좋아서 욕심내서 많이 넣어봤는데... 일단 포트가 7개인지라 아무리 상추를 많이 키운다고 해도 삼겹살 한번 구워먹으면 다 아웃.. ㅠ_ㅠ
그냥 조금씩 써도 좋은 허브나 기르는게 취미에 맞더라구요.
쓰다보니 어째 광고글처럼 되어버렸는데... 전 저거 파는 회사에서 받아먹은거 암것도 없음당.
게다가 오래간만에 다시 찾아보니 수입유통사가 망한 듯?
지금은 미쿸에서 유학생활 하는 중인지라 그냥 동네 마트만 가도 어지간한 생 허브를 팔기 때문에 필요가 없지만
한국 돌아가면 다시 풀가동하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