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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으로 알아보는 바이러스 VS 면역체계
게시물ID : mers_111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유소년
추천 : 15
조회수 : 1247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5/06/17 12: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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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르스(MERS) 때문에 나라 전체가 시끌시끌하죠?
  
대체 국내에서 100여 명이 넘은 인원을 감염시킨 이 메르스 바이러스라는 놈은 무엇이며,

어떤 점이 무섭기에 이토록 나라 전체를 떠들석하게 하는 것일까요?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3종 세트의 영상괗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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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메르스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와 유사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입니다.

떄문에 감기와 같이 호흡기나 분비물을 통해 전염이 되며 감기와 유사한 증상인 발열, 두통, 오한,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는 것이죠.

고작 감기 바이러스 가지고 웬 호들갑이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2003년 전세계적으로 약 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사스(SARS)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자신을 복제하여 진화하는 것이 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이니만큼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라고 해서 위험성도 비슷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척 안일한 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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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체적인 대사 능력이 없기 때문에 생명체 바깥에서는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체 밖에서도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는 박테리아(세균)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죠.

때문에 바이러스의 목표는 단 하나, 숙주의 세포에 침투한 뒤 자신을 복제해 개체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숙주의 입장에서 당연히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므로 병이 들게 되며 심하면 목숨도 잃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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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즉 환자인 인간)는 이러한 바이러스를 격퇴하기 위해 면역 체계를 발동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역시 자신을 복제해 숫적으로 숙주의 면역 체계를 압도하고 기어이 세포를 감염시키려고 합니다.

비야흐로 바이러스 VS 면역 체계의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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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로 침투하고자 하는 바이러스는 우선 인체의 '자연 면역'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자연 면역이란 쉽게 말해, 어떤 종류의 이물질이 들어와도 동일하게 맞서 싸우는 균일한 면역 체계를 이야기합니다. 바이러스가 들어오던, 박테리아가 들어오던 발동되는 인체의 자동 대응 메뉴얼이라고나 할까요.

우리의 호흡기, 피부를 통과하면서 바이러스는 1차적으로 우리 몸의 점막, 섬모 등에 의해 걸러지게 되며, 체내에 들어와서도 백혈구의 일종인 과립구, 단구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게 됩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이 선에서 정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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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중에는 이런 자연 면역 체계를 이겨내고 기어이 체내에서 자가 증식을 이뤄내는 독종 바이러스들이 있죠.

이런 바이러스들을 일거에 몰아내기 위해 인체는 '획득 면역'을 발동시키게 됩니다.

바로 칩입자에게 특화된 맞춤형 항체를 만들어 끼얹는 것이죠.

이런 항체 생산의 주역은 역시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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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구에는 크게 3가지 종류, B림프구, T림프구, 그리고 자연살상세포가 있습니다. 자연살상세포는 면역화 과정 없이 감염 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자연 면역'에 속하므로, 획득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는 B림프구와 T 림프구입니다.

우선, T림프구는 일선에서 사도, 아니 바이러스와의 전투를 담당합니다. 그리고 그 전투의 데이터를 B림프구에게 보내는 역할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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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림프구는 전투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지만, T림프구가 보낸 전투 데이터를 분석, 해당 바이러스에 알맞는 항체를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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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리의 T림프구가 고전을 하고 있군요. 바이러스의 위력이 생각보다 강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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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가 바로 외부의 도움, 즉 의학의 힘을 빌릴 때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직접 항생제를 투여해 박멸시키면 되는 박테리아와는 달리,

바이러스는 체내의 세포와 결합한 상태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를 제거할 경우 인체 역시 피해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병원에서는,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전투원을 보내기보다는 이미 싸우고 있는 전투원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서폿형 치료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영양제 투여, 비타민C 복용, 충분한 휴식 등이 이에 해당하겠군요.

감기 혹은 요새 유행하는 메르스에 걸리면 특별한 치료약이 없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저 잘 먹고 푹 쉬는 것이야말로 메르스에 대한 최고의 대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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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한 분석이 완료되었습니다.

B림프구는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 바이러스에게 특화된 항체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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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T림프구는 그렇게 생산된 항체를 지급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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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들에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퍼붓게 됩니다. 

이로서 바이러스는 박멸되어 체내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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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체계의 또 하나의 경이로운 점은, 바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기억한다는 점입니다.

이때 생산한 항체의 데이터는 기억 B림프구 형태로 남게 되어, 향후 똑같은 병원체가 다시 침투할 경우, 증식할 시간을 주지 않고 대응하는 항체로 해당 바이러스를 조기 박멸해 버립니다.

어릴 때 우리가 주요 질병에 대해 예방 접종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와 같습니다.

약한 병원체를 미리 체내에 투입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미리 생산해 놓도록 면역 체계를 '훈련'시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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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심하기는 이릅니다.

바이러스들 역시 이런 면역 체계를 뚫고 숙주를 감염시키기 위해 수 만년을 진화해 왔습니다.

기존의 바이러스가 번식의 과정에서 변형, 진화할 경우

인체는 그 바이러스에 대항할 면역 체계를 갖추기 위해 위의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의 힘이 강할 경우 숙주는 목숨을 잃고 마는 것이지요.

지금의 메르스 바이러스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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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언제 어디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튀어나와 퍼질지 모르는 일이므로,

이러한 강력한 바이러스가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미리 대응 메뉴얼을 만들어 놓고,

상황이 터졌을 때 신속하게 감염자를 격리, 치료해 전염병의 확산을 막아야 하는 것이 바로 보건 당국의 할 일입니다.

지금 메르스가 이토록 급속도로 퍼져 무시무시한 질병이 되고,

사망자가 속출하며 사람들이 공포에 떨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국가가 국가 차원의 면역 체계를 제대로 발동시키지 않고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 깊숙히 들어오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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