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펌) 폭스뉴스와 문프의 인터뷰 분석 (재미로보기)
게시물ID : sisa_1112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odohae
추천 : 88
조회수 : 220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9/26 22:09:24
옵션
  • 펌글

[폭스뉴스와 문프의 인터뷰 분석]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했는데 역시나 효과는 대단했음. 인터뷰가 좀 길어서 다 읽기 뭐한 분들이 있을까봐 나름 요약하면서 행간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뇌피셜로 풀어보겠음. 뇌피셜이니 너무 믿지는 마시고. 

일단 이 인터뷰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나서 인터뷰 전문을 보면 문장 한줄, 단어 하나 하나에 얼마나 신경을 쓴 것인지 소름이 돋을것임.



1. 왜 폭스 뉴스랑 인터뷰를 한 것인가
일단 폭스 뉴스가 시청률 1위이기도 하지만, 리버럴로 넘쳐나는 미국 언론에서 친공화당적 색채를 띄며 극우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하지. 말하자면 좀 세련된 조선일보. 

근데 미국내의 분위기를 보면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북한에 대해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특히 보수쪽의 분위기가 부정적이지. 저놈들 믿을수 있겠냐, 언제든 핵무기 쏘면 우리 위험한거 아니냐.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될거라 아무도 생각지 않았지만 힐러리를 제치고 당선되었다는건, 미국내의 샤이보수 유권자들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는거. 그렇다면 종전선언하고 평화협정 맺을때 공화당계 의원들은 표심을 무시할 수 없음. 이따 다시 얘기하겠지만 이게 제일 중요한거임. 표의 방향.

그래서 본진폭파 전문가답게 보수 시청자들이 보는 뉴스에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할 내용들을 아주 알기쉽고 듣기 좋게 이야기하심. 인터뷰 와중에 나온 답변들이 얼마나 전략적인 워딩이나 수사를 담고 있는지 보겠음. 정말손자가 무덤에서 뛰어나와서 형님 하고 엎드릴 수준임.

지금부터는 핵심적인 질답에 대해 하나씩 파보겠음. 여러분이 미국 보수층 유권자라면 이 답변을 들으면서 어떻게 생각할지 감정이입하면서 읽어보셈.


2.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의 유일한 핵실험장이기 때문에 그것은 북한이 이제는 두 번 다시 핵실험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뜻합니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미국의 참관 하에 폐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폐기가 이루어지면 북한은 다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도발을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하는 일은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유일한 핵실험장이 없어졌다' 라는것을 명징하게 알려준거임. 이미 5월에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고 이제 추가 핵실험은 할래야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미사일 시험장과 발사대를 미국 참관하에 없애면 절대 미국을 위협할 수 없다-라는 말임. 사실 우리도 저기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란 뉴스에 관심갖지 않듯이 미국에서도 북한 뉴스에는 별 관심 없음. 그러니 '북한이 핵미사일 쐈다더라'라는 뉴스가 한번 나오면 그 이후에 어떤 후속조치가 있던 관심 없음. 그냥 북한놈들 핵미사일 있대,로 이미지가 굳어지는거임. 그래서 폭스뉴스에서 인터뷰라는 형태로 '북한이 핵 미사일 없앨거래'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거임.


3.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하면 할수록 미국 측에서는 북한이 핵을 내려놓더라도 체제를 보장해 줄 것이며 북미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믿음을 북한에 줄 수 있다면 북한은 보다 빠르게 비핵화를 해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님의 1차 임기 내에 비핵화를 마치겠다라는 북한의 어떤 타임테이블도 결코 무리하지 않다고 봅니다."

위의 답변과 겹치는 이야기이지만 역시 보수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는지라 알기쉽게 그리고 반복해서 한번 더 이야기하는거임. 하지만 여기의 백미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1차 임기'라는 말. 트럼프가 재선할것을 당연히 전제로 깔고 하는 말임. 다시 말하지만 폭스 뉴스 시청자는 공화당과 트럼프의 표 밭임. 시청자중에 트럼프에게 표를 주고 지금도 트럼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본진임.

맞는 비유인지 모르겠는데 외국의 어떤 나라 대통령이 우리나라 와서 '문재인 대통령의 2기 임기'라는 말을 하면 우리 문빠들은 그 대통령에 대해 호의를 갖겠지? 그리고 그 사람의 말은 왠지 믿을만 해 보이고.

이 답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답변인거임. 북핵을 완전 포기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고, 트럼프의 정책에 의해서만 북한을 컨트롤 할 수 있다라는 느낌을 살짝 실어주는거임.


4.
"영변 핵기지를 폐기하면 미국 측에 장기간의 참관이 필요할 텐데, 그 참관을 위해서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미국의 의지도 보여주면서 참관단들이 머무르며 활동할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교류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에게 유리하기도 하지만 미국에게 있어서는 북한에 대한 컨트롤을 강화한다는 느낌을 주는것임. 미드 보면 치안이 불안한 국가에서 미국 요원이 임무를 수행하다가 적에게 쫒길때 미국 대사관으로 뛰어들어가면 적들이 닭쫒던 개 지붕보듯 원통해하지 않음? 혹시 그 곳을 건드린다면 미국에 대한 적대행위로 그 나라는 지도에서 없어지는것임.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면 미국은 북한 핵시설에 대한 감시를 확실히 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주게 되고, 자연히 북한과 미국은 더 철저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됨.


5. 이 질문과 답은 너무 중요한 것이라 전문을 전재하면.
- 미국은 60년 넘게 주한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이 곧 철수하기를 바라십니까?

▲ 그렇지 않습니다. 종전선언이 이루어지면 유엔사의 지위가 흔들리거나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된다는 압박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일부 있습니다. 그러나 종전선언은 한국이 정전 상태로 65년을 보냈기 때문에 이제라도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전쟁을 종료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평화협정이 되려면 다시 평화 협상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는 정전체제가 유지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엔사나 주한미군의 지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평화협정이 체결돼도 주한미군은 전적으로 한미동맹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고, 평화협정과는 무관합니다. 지금 주한미군은 남북관계에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대북 억지력으로서 큰 역할을 하지만 나아가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만들어내는 균형자 역할을 합니다. 한국의 안보에도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미국의 세계전략하고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난 후에도, 심지어는 남북이 통일을 이루고 난 후에도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의 핵심은 '주한미군은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만들어내는 균형자 역할을 합니다' 되겠다. 사실 주한미군은 중국의 확장을 막는다는 이유가 더 강하다고들 하지만, 누가 그렇게 대놓고 하나. 석유확보를 위한 전쟁이라도 중동의 평화유지를 위해 희생한다고 명분 만들어놓고 가는 마당에. 그런데 이 워딩으로 주한미군의 역할을 '균형자'로 못박아놓는거임. 중국은 미치고 팔짝 뛰겠지만 뭐 어쩌겠음, 우리한테 유리하게 쓸 수 있는 카드면 써야지.

게다가 중국에 자기 일거리가 뺏겼다고 생각하는 보수 유권자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것임. 일대일로를 외치며 뻥뻥 질러대던 중국이 트럼프한테 관세 폭탄 맞고 깨갱하고 있는걸 본 보수 유권자들은 이 인터뷰를 통해 팍스 아메리카나의 재림을 보며 모두 근처 술집에 모여 '주모 국뽕 한 사발 주소'를 외치며 신나할것이고. 

들리십니까, 이게 공화당과 트럼프 재선에 표 쏟아지는 소리입니다.



6.
"김 위원장은 그동안 거듭된 핵과 미사일 도발 때문에 대체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김 위원장과 보다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고, 또 그와 함께 김 위원장의 회담 모습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TV 생중계를 통해서 우리 일반 국민들이나 전세계의 사람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제는 많은 세계인들이 저의 평가에 동의하리라고 믿습니다."

4월 회담부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북미 정상회담, 3차 남북정상회담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치밀하고 섬세하게 준비해놓은 이미지가 바로 이 문장에서 드러난다. 너희가 생각하는것 처럼 김정은은 또라이가 아니다, TV에서 보지 않았느냐, 이 사람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이 사람도 똑같이 자본주의 세계로 편입할 의향이 있다-라는 이미지. 백마디 말이 중요한것이 아니다. 로켓맨, 미사일이나 뻥뻥 쏴대는 음지의 악당이 아닌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 하트도 보여주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식이 되어버린 평양냉면을 맛있게 먹고,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지만 이산가족을 위해 송이를 2톤씩 선물로 들려보내주는 그런 사람임을 보여주는것이 훨씬 전달력이 높기 때문이다.


7.
미국이 답할 차례라고 하는데 사실 트럼프 입장에서는 당장 종전선언하고 평화협정을 맺어도 아쉬울게 없다. 하지만 문제는 여론이다. 트럼프의 정적들은 트럼프에게 '세계평화'라는 큰 공을 넘겨주기 싫다. 그리고 트럼프의 지지층들도 '없어져야 마땅할 또라이를 연명시키는 대통령'에게 표를 줄 수는 없다.

하지만 트럼프의 지지층들에게는 트럼프를 지지할 명분을 만들어주고, 트럼프의 정적들에게는 선명한 메시지를 준다.

'김정은은 자국의 생존과 세계평화를 위해 모든 패를 다 깠다. 이제 미 의회가 답변할 차례다. 저렇게 노력하는데 너희는 평화협정에 반대할것이냐? 그렇다면 대체 누가 세계평화에 걸림돌이 되는것이냐'라는.

이렇게 철저하게 메시지를 준비했는데도 정치인들이 협정에 비준 안하면 세계 정계에서 어떤 이미지를 얻게 될지 등골이 오싹해지지 않겠나? 아니 당장 있을 선거에서도 어떻게 될 지 모른다.



8.
이건 내 뇌피셜이니 크게 의미 두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시간을 내어 인터뷰 전문을 다시 자세히 읽어보길 바란다. 되돌릴수 없는 항구한 평화를 얻기 위해 우리 대통령이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리고 세세한것 하나까지 노력하고 있는지 보일것이다.

지금 우리의 이 평화 무드는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스태프들에게 빚지고 있다. 아니 어쩌면 지금 살아있는것 자체가 그의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처 문사홍 페북
https://www.facebook.com/100015733001809/posts/436314806902949/

출처 문사홍 페북
https://www.facebook.com/100015733001809/posts/436314806902949/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