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중요한 서명에 샤피펜을 쓰는데 평양 회담 선언문에 네임펜 준비한게 뭐가 대수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좀 찾아봤습니다.
트럼프가 한미 FTA 서명에서 쓴 펜이 샤피펜은 맞는 것 같은데 저렇게 생긴 샤피펜은 본 적이 없거든요.
찾아보니 트럼프가 샤피펜을 선호하는 건 맞고 중요한 서류에 주로 사용하는 것 맞습니다.
그런데 문방구나 마트에서 개당 1-2불 주고 그냥 집어온 그런 샤피펜일까요?
아닙니다. 일반인이 저걸 백악관 기념품을 취급하는 곳에서 사려면 무려 100불 + 세금 (오늘 환율로 계산하면 12만원 정도)을 주어야 하는
주문 제작한 트럼프용 샤피펜입니다
트럼프의 서명이 금박으로 박혀 있거든요.
위 캡쳐에서 보면 왼쪽에 무려 250불이나 하는 고급 볼펜이 있는데
애초에 트럼프가 주문한 서명용 펜은 저 볼펜이었답니다.
클린턴, 부시, 오바마 등등이 애용했던 볼펜인데 저것도
각 대통령의 서명을 박아서 특별 제작해서 공급하는 중소업체가 있답니다.
트럼프도 그 중소업체 제품을 쓰기로 하고 취임 초기에 150개 정도 주문해서 미국 의원들에게도 선물로 주는 듯 펜 인심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샤피펜 (Sharpie는 한국에선 싸인펜이라고 부르는 Marker 펜 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어요.)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큼직한 사피펜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걸 가지고 비웃는 리버럴 매체들도 있더군요.
트럼프의 취향 때문에 백악관 의전 담당도 서명식에 트럼프 서명이 박힌 샤피펜을 준비하는데
심지어 역사적인 의미가 엄청난 김정은과 싱가포르의 회담에서도 트럼프용 샤피펜을 김정은 앞에 가져다 놨던 모양입니다.
김정은과 북한측은 무슨 까닭에서인지 트럼프 샤피펜을 거부하고 김여정이 부랴부랴 주머니에서 꺼낸 펜으로 서명합니다.
그걸 두고 미국 매체들은 편집증적으로 자기 안전을 위해 조심하는 김정은이 트럼프 샤피펜에 독이 있을까 걱정이 되어서 그런 거라고 호들갑 ㅋㅋ
참고로 오바마가 우아하게 펜을 전용 케이스에서 꺼내서 서명하는 모습입니다.
펜이 여러개 짝 진열되어 있는 케이스에서 하나 꺼내어 서명하는군요. 하나에 270불 (30만원 정도)짜리가 폼 나긴 하군요.
저 펜에는 오바마의 서명이 당연히 박혀 있습니다.
트럼프의 경우는 하나에 100불 짜리 샤피펜이다 보니 오바마가 쓰던 뚜껑없는 케이스에 넣어두긴 폼이 안나서
뚜껑있는 필통에 넣어두는 모양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책상 위에 나무 재질로 된 고급스런 필통 보이시죠?
샤피펜이건 고급 볼펜이건 엄청나게 비싼 만년필이건
트럼프 백악관은 자기들 대통령의 취향에 맞춰서 "의전용" 펜을 준비해 두는군요.
김종천 비서관처럼 문방구에서 사온 일반 네임펜을 준비한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네임펜 논란이 난 김에 문프 청와대도 "문재인" 서명이 박힌 폼나는 볼펜이나 샤피펜 제작 들어갑시다. 청와대 기념샵에 벌써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