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몇 달전 여친한테 차이고, 한창 바쁠때라 그야말로 정신 없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한달 가까이 주말까지 근무 +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으로 인해 몸과 정신이 완전 피폐해져 있었구요.
그러다가 어느 토요일, 역시나 일을 하다 점심식사를 하러 나섰습니다.
법인카드로 점심 사먹고 담배를 사려했는데 편의점이 안 보여서 로또 판매점에 들어갔습니다.
오랜만이라는 생각에 로또 한 번 사려다가 든 생각이
'당첨 혹은 꽝이니까 당첨 확률은 50%라는 거잖아?
그럼 두 장을 사면 당첨 확률이 100%겠군?'
......라는 생각을 몹시 진지하게 고찰한후 자동 5,000원치 두 장을 샀습니다.
그리고 다시 근무를 서면서
'후후후 그럼 월요일에 월차내고 화요일에 농협본점가서 당첨금 수령받으면 되겠네 아이 좋아,
요즘 로또 1등 당첨금 세금 떼고 나면 10억원 안팎이라는데 뭐부터 살까 우후훗
아 일단 적금 하나 더 붓고 차도 바꾸고 랩탑도 좋은걸로 바꿔야지 한성노트북은 쳐다보지도 않을테다
아니다 간만에 해외여행이나 가볼까? 지금이면 호주는 딱 좋을때지?'
......이런 생각을 내내 했죠.
그러다가 시간이 되어서 번호를 확인했고
물론, 당연히, 5등조차 당첨되지 않았고 저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왜 당첨이 안 된거지??? 분명히 당첨이 되느냐 안되느냐니까 50:50 이잖아?!
그래서 두장을 산건데 왜 당첨이....... 응?'
한순간이나마 정신줄 붙잡고 내가 도대체 왜 저런 말도 안되는걸 당연하다는듯
철썩같이 믿고 있었나 심각하게 고찰해보고 심각하게
'나 드디어 연속된 격무로 머리가 돌아버린거가?!'
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