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자에게 쑥부쟁이 꽃잎을
박남준
쑥부쟁이 그 목 긴 꽃그늘이 바람결에 사위어가는 강길을 따라
가슴에 못을 박은 사랑을 보냈는가
짐승처럼 웅크린 채 한 사내가 울고 있다
언젠가는 사랑에 비하면 오늘의 상처는 턱없이 가벼우리라
쑥부쟁이꽃들 그 여린 꽃잎 가만가만 풀어 보내
사내의 물결쳐가는 뒷등을 잔잔히 껴안는다
섬진강 끝자락, 배알도라는 작은 섬이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왼쪽 맞은 편은 전어축제로 유명한 망덕포구이다.
그 뒤편에는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이 있다.
여수로 넘어가는 이순신 대교가 보이는 곳에 핀 쑥부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