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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로 일한지 2년 다되가는 27살 처자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1118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Noa
추천 : 10
조회수 : 574회
댓글수 : 76개
등록시간 : 2014/06/06 12:20:47
나름 알아주고 평판도 좋은 생보사에서 일한지 2년 다되어갑니다.
상담사원이 일하는 곳은 잘 아시겠지만 콜센터죠.. 비대면채널입니다.
 
보이지 않는 상대방과 전화로만 상담이 이루어지게 되는거죠.
 
그러다 보니 너무도 많은 일을 겪습니다.
 
어제겪은일을 말씀드리면.. 솔직히 저희는 같은회사에서 근무하는사람은 직업란에 '내근사원' 이라고 표시가 됩니다.
 
 
 
일반 고객도 아닌 타사 직원도아닌 당사 보험설계사한테 욕설을 들었습니다..
 
2건에서 보험계약대출을받아서 얼마전에 200만원을 상환했답니다. 근데왜 내가 원하는데다가 상환이 되지않은거냐고
마구 성질을냅니다.
 
 
 
일한지 2년 다되어가지만..제 천성이 솔직히 너무 약하다보니 아직까지도 고객이 수화기 너머로 소리를 꽥-지르기라도 하면
심장부터 벌컹벌컹대면서 .. 무지막지 하게 말까지 더듬더듬거리며 떱니다... 너무긴장되서요.. ㅠㅠ  
그래도 최대한 티내지 않게 노력하며 확인해드리겠다고 하며 잠시만기다려달라고 말씀드립니다.
 
확인하는 중에도 계속해서 'x발저발' 거립니다...한귀로 흘려들으며 확인했습니다.
 
 
 
확인하고나니 허무합니다... 핸드폰으로 본인이직접 상환을 한겁니다.. 모바일창구에서요
상담사원통해서 했다면 분명 우리쪽과실이 맞는데.. 본인이직접한거더군요..
 
 
그리고 설명을 했습니다.
'얼마전에 본인이 직접 하지않았냐.. 그리고 한상품에서만 상환되도록 선택하지않으면 연이율이 높은것부터 자동으로상환이됩니다.
그래서 2건에서 각각상환이 된것이다.' 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무슨말을 지껄이냐며 지랄하지말라고합니다. ㅎㅎ
진짜 입밖으로 '저희 당사 직원분이신데.. 잘아시지않냐' 고 말하고싶은거 계속해서 참았습니다.
 
 
거듭거듭설명드렸으나 도저히 말이 통하지않더라구요..
 
 
끝에는 '미친년아 끊어' 하고 먼저끊더군요.  
 
 
정말 기분 더러웠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물론 본인은 설계사고 나는 상담사원이라 직무가 다르겠지만,
나이도 마흔이 넘은 남자분이..
고객이라면 차라리 이해합니다.
 
같은 회사 사람한테 욕설을 들은건 어떻게 방법이 있지않겠나해서
팀장님에게 여쭤보았으나.. 방법이없답니다. ㅎㅎㅎㅎ
그냥 우리가 할수있는 최대의 방어는
고객이 계속해서 수회이상의 쌍..욕을 할경우에 '욕설을 하시면 상담을 도와드릴수 없습니다.' 까지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해봤자 듣지않습니다..
'니년이 욕들어먹을려고 거기 책상에 편히 앉아서 전화받고 있는거 아니냐.. 그러니까 들어라'
 
전진짜 이런고객들 만날때마다 서로 얼굴보고 앉아있어도 그런식으로 말할수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그치만 여기 오유에서는
한번씩 상담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올린 고민글같은데에 댓글 달아주시는거보면
너무나 좋은분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으로 힘이 되더라구요.
 
네.. 정말 좋은고객님들도 많습니다.. 정말 이런분들이 계시기에 제가 아직도 상담일에 몸담고 있는것 같습니다..
 
 
사람이 항상 좋은것만 바랄수는 없으니까..
힘들땐 이렇게 고민글 털어놓는것만으로도 후련해지니까
 
그러려니.. 하고 앞으로도 일하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휴일 최대한 스트레스 풀고 후련하게 월요일 출근하고싶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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