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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언죄) 신의맷돌님 제 글 좀 봐주시겠어요?
게시물ID : wedlock_111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see
추천 : 8
조회수 : 93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1/10 22: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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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언죄 죄송합니다. 신의맷돌님, 궁금한 게 있어요.
글을 읽고 제 주변인 둘이 생각났습니다. 하난 제 사촌동생의 남편이고 또 하난 제 지인의 남편이에요.
둘다 제가 인생 살면서 만나본 가장 특이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글 써주신 특징들 가운데 다는 아니지만 반절 이상 들어맞는 것들이 있어서요.
혹시 아스퍼거 가능성 있을까요? 간략하게나마 옆에서 본대로만 적습니다.


1. 사촌동생의 남편

결혼 전부터 사촌동생에게 지속적으로 집착했어요.
정말 한시간에 한번씩 계속 전화하고 전화 안 받으면 난리치고 어떤 새끼랑 있냐고 소리지르구요.
동생이 저랑 만나서 수다 떠느라 잠깐 전화를 못 받았는데 그 사이 부재중 전화 30여통, 죽여버리기 전에 빨리 받으라는 둥 난리쳤고.
놀란 동생이 전화 거니 어떤 새끼랑 있냐고 소리 지르고 욕하고. 영상통화로 저 보여주고서야 겨우 진정하더군요..
그때 너무 놀라서 왜 이런 남자를 만나냐하니 그래도 자기만 바라봐줘서 좋다며 싱긋 웃더군요.
눈치 채셨나요? 제 동생도 평범하진 않아요. 어릴때부터 그런 게 있었는데 지금도 우리 가족들은 동생네 부부를 이해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젠 좀 알 것 같아요. 제 동생이 님 시누분 같네요 꼭. 어려서 제가 할머니나 엄마에게 혼나는 걸 보면 뭐가 재밌는지 깔깔거리고 웃어대고,
왜 언니 혼나는데 웃냐고 할머니가 뭐라고 하면 할머니는 왜 언니만 예뻐하냐면서 도끼 눈을 뜨고 째려보고 때렸죠.
할머니는 그래서 동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죠. 그리고 저는 고기를 좋아하고 동생은 고기를 싫어했는데, 
제가 잘 먹는다고 어른들께 칭찬 받으면 자기도 칭찬 받고 싶어서 억지로 고기를 먹어댔고, 그러다 체했고, 
왜 억지로 먹어서 체하냐고 되려 혼나고, 얘는 짜증나서 소리 질러대며 울고, 그러면서 더 미움 사고, 그런 악순환을 반복했었어요. 
이게 한 8~12살 사이의 일들.
암튼 이런 애였는데 만나는 남자가 또 저래서 저는 뭔가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러고 저 결혼하고 1년 뒤에 동생도 결혼했는데,
결혼식 당일에 신랑이 정말 조금도 웃지 않고 시종일관 무표정, 웨딩촬영한 사진에서도 무표정해서 다들 신랑 무슨 일 있냐고 궁시렁거렸고.
피로연 때 인사하러 오는데 동생만 왔어요. 신랑은 피곤해서 안 간다 그랬다고. 그때 저희 가족들 다 실망하고 황당했죠.
그리고 그후로 몇년 째 친정에 아예 발길도 안 들이고 있어요. 이유도 모르겠고, 하여간 안 와요.
그나마 유일하게 제가 동생네 신혼집에 놀러가봤는데, 동생이랑 밥먹고 얘기하는데 외출했던 제부가 들어오더군요.
제게 인사도 안 합니다. 그러더니 동생을 불러 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뭐라뭐라 언성이 높더군요. 다시 나와서는 대뜸 밥 먹었어요? 이러고 묻길래
아 저 이만 집에 가려고요, 하고 일어서니 저녁 먹고 가라고 붙잡대요. 아니라고 됐다 그랬는데도 계속 먹고 가라고 강압적으로 말하길래
거절하기가 뭐해서 결국 저녁 먹으러 따라 나섰고요.
식당에서는 주문 받던 직원에게 괜히 말투가 맘에 안 든다고 시비 걸고, 그 푼돈 벌려고 직장 다니냐면서 자기처럼 사업을 하라더군요. 하하하
싸가지가 하늘을 뚫을 지경이라 기가 막히는데, 대뜸 자기가 왜 신혼집을 금방 이사했는지 궁금하지 않냐대요.
동생이 결혼하고 아파트에서 신혼 시작했는데 3개월도 안 되서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갔거든요.
뭔가 사정이 있겠거니 했는데 대뜸 그 얘길 꺼내면서
윗집 사람들이 쿵쿵거리고 층간소음을 내더라. 너무 화가 났다. 그래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올라가서 미친듯이 문을 두들겼다.
윗집 사람이 문 열자마자 방망이 들이대고 죽여버릴거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놀라 자빠진 윗집 사람이 경찰 부르고 난리를 쳤고 
자긴 당당하게 내가 층간소음에 죽을 것 같으니 내가 먼저 죽여버릴거라고 경찰 앞에서도 당당했다고.
그런 얘길 웃으면서 하는데 정말 뭐 이딴 또라이가 다 있나 하고 얹힐 것 같았어요. 밥이 안 넘어가더라고요.
심지어 동생도 그 얘길 들으면서 같이 웃고 있었다는 게 쇼킹...
그날 후로 제부 본 적 없어요. 동생은 여전히 친정엔 발길도 없고요. 이유도 딱히 없고 그냥 자길 무시한다, 업신여기는 것 같다, 가난해서 싫다,가 이유.
참고로 동생의 아버지 되시는 분과 그의 동생(제겐 삼촌 되시는 두 분)이 모두 아스퍼거 증상이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신의 맷돌님 남편분과 비슷한 증상이 있고요, 둘째 삼촌은 아스퍼거를 넘어 자폐 증상 살짝 있어요. 망상 환각 겹치고요.
이해할 수 없는 포인트에서 화를 내고, 사회성 심하게 부족하고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증상. 비슷해요.
동생의 어머니인 숙모님도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셨고, 둘째 삼촌은 미혼이세요. 일정한 직업 없이 아직도 부모에게 기생해 살고 있고요.
그리고 동생 역시 직장에 다녀본 적이 없어요. 카페에서 잠깐 일하다가 지금 제부 만나 결혼했는데, 제부 집안이 좀 잘 살아서
시댁에서 가게 차려줘서 그거 경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맨날 우리 집안 돈 없다고 무시하고 가난하다고 깔보죠.
자기 능력치는 엄청난데 우리 집안이 그걸 받쳐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게 강해요.


2. 지인의 남편

화내는 포인트가 독특하고, 툭하면 자길 무시하는거냐고 그렇게 말을 한대요.
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시사프로 싫어한대요. 왜 심각한거 봐서 자기 기분 나쁘게 하냐고 당장 돌리라고 소리 지른대요.
좋게 말하면 되는데 소리를 지른대요. 갑자기 욱 하고 버럭 하고요.
잘 얘기하다가도 어떤 포인트에서 갑자기 빠삭 하고 신경 돋구면서 '너 지금 나 무시하냐?'로 갑자기 이어지는.
그래서 그것때문에 굉장히 고통스러워해요.
싸웠단 얘기 들으면 거의 왜 남편이 화내는지 모르겠다고 이해가 안 간다고 하는데
신의 맷돌님이 남편분이랑 싸우는 거랑 되게 비슷하네요.
(제가 남일이라 디테일하게 다 적지 못하는 걸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사회성이 아주 나쁜 건 아닌데, 직장을 한 곳에 오래 못 다녀요.
지금 제가 옆에서 본 것만 이직을 다섯번을 했네요. 지금 또 다른데 옮기겠다고 밤새 이력서 쓰고 있대요.
왜 또?라고 하면 뭐가뭐가 맘에 안 든다고, 세상에 완벽한 직장 어딨냐 그러면 너 지금 나 무시하냐?로 또 가고요.

그리고 지인 남편의 형이 지금 이혼하려 별거중인데 잘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무슨 고시 공부를 하겠다 그래서
지인 입장에선 아주버님이 왜 저러시나 근심인데 놀랍게도 다른 시댁 식구들은 되게 태평해서 놀랐다고 했고.
이혼하는 것도 뭐 하나보다 하고 쟤 성격 누가 받아주냐 깔깔거리며 웃는 시모 보고 놀랐다 했고요.
자녀 계획 묻는 장모에게 왜 빨리 애 낳으라고 재촉하냐며 성질나서 다신 연락 안 할거라고 핸폰에서 장모 연락처 지우고 내던지더라고
그러더니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 듯 히히덕거리고 웃으면서 새 핸드폰 고르고 있더라고. 정말 너무 상처받았다고 했어요.

혹시 이 두 사람 아스퍼거일 가능성이 있을까요?
어디다 물어보는게 좋을지 몰라 여기다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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