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은 평범하게 회사 생활하며 지내고 있는 26살 처자입니다.
업무 스트레스가 있을 때면 쉬는 타임마다 공게를 보면서 마음을 정화(!?)시키곤 합니다.
그러다 문득 제가 겪은 것과 비슷한 사연들이 많은 것 같아서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 글을 써봅니당..
바야흐로 14년 전, 저는 경기도 광주 (전라도 광주와 다른 지역이에용)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 부모님께서는 제가 학교 근처에 살아야 통학하기 좋을 것이라 판단하셨고,
저는 학교 정문에서 걸으면 아이 걸음으로 5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살았었죠.
집이 학교에서 가깝다 보니, 저희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그 중에 한명이 (지금은 자주 연락은 못하지만) 당시 베프였던 이양 입니다.
이양은 당시 학교에서 집이 꽤 먼 곳에서 살았는데, 나름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던 친구라
주말에 교회를 가기위해 저희 동네 쪽으로 자주 오곤 했습니다.
저는 뭐 일요일 아침이면 디즈니 만화보고 엄마와 목욕탕 가는것을 낙으로 삼던 아이라
교회와는 거리가 멀었죠.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께서 친구분과 약속이 있으시다하여 저는 이양의 교회에 함께 가기로 하였습니다.
이양과 저는 버디버디 (당시 흔히쓰던 메신저)를 통해 약속을 잡았죠,
저희 집앞에서 만나기로 해서, 저는 얼려논 젤리하나 챙기고 집밖으로 나왔습니다.
한 5분 정도 기다렸을까요?
요롷게 청멜빵을 입고 양손에 장본 봉다리 두개를 든 아저씨? (기억으로 보면 당시 30대 초반 정도로 보였던..)가
제게 다가오더라구요.
전혀 이상한 낌새나 느낌은 없었습니다.
"내가 진짜 너무 급해서 그런데 여기 화장실 어딘지 아니??"
제가 살던 집이 2층이었는데 1층 주인 아주머니 댁 앞에 공중?화장실 처럼 밖에 화장실이 하나 설치 되어 있던게
생각 났습니다.
"네, 저기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되요"
"저기?저기말이니? 저기서 어케가는데?"
"아. 걍 따라오세요~"
아무생각없이 저는 당연히 길묻는 사람은 안내를 해줘야한다 생각했습니다. (아이고 등신)
그래서 골목 안에 있는 그 화장실 앞까지 데리고 갔죠.
그런담에 아무생각없이 다시 걸어나왔습니다.
그런데 1분도 채안되서 그 아저씨가 다시 제게 오더라고요..
"화장실이 잠겼는데.. 너가 다시 같이가서 봐볼래?"
근데 문득 그때 정말 쎄~~한 기분이 느껴지는거에요.
소름 돋으면서 그 아저씨가 너무 수상쩍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면 매일 같이 그 화장실 앞을 지나는 저는 한번도 그 화장실이 잠긴 것을 본적도 없을 뿐더러..
잠겼으면 걍 딴데가면 되지 왜 굳이 저보고 보러 같이 가서 봐달라고 하는건지..
순간적으로 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기 말곤 몰라요 죄송합니다~"
하면서 그아저씨로 부터 멀찌감치 떨어졌습니다.
아니근데 이아저씨가 장실이 급하다면서 왜 안가고 빤~히 쳐다보며 10분 넘게 서있냐고요..
저는 아직도 안오는 친구를 원망하며 마냥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분 더 흐르고 저는 빨리 친구가와서 저를 구원해줬음 하는 맘만 가득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아저씨가 갑자기 제 앞으로 막 뛰어오려는 겁니다.
겁이 난 저는 상가로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봉고차 (지금 기억해보니 다마스군요) 뒤에 숨었습니다.
그런데..
그 봉고차 앞까지 순식간에 달려온 아저씨가
제가 걷는 반대 방향으로 저를 훑고 가는겁니다..
이렇게..
정말 주저 앉는줄 알았어요.. 저렇게 쳐다보면서 저 차 주위를 계속 멤돌며 저와 술래잡기(!?)하듯 그 상태로 시간이 꽤 지났거든요..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마스 뒤에있는 상점으로 들어갔습니다.
1000냥 백화점 같은 잡화 파는 곳이었는데 매우 작았어요.
한 2평 남짓?
주인아주머니께 지금 밖에 이상한 아저씨가 쫓아와서 그러니 저 여기서 얌전히 있을테니 여기에 있게만 해달라고 했죠..
아주머니도 밖을 내다보시더니 30분넘게 밖에서 그 상점 문만 바라보는 그 아저씨를 보시고는, 확실히 이상하셨는지
경찰을 부르셨어요.
결국 경찰이 도착할즘에 그 남자는 (경찰이 오는걸 봐서인지 걍 포기한건진 모르겠지만..) 사라졌습니다.
경찰이 바로 코앞인 저희 집 (집으로 그냥 가면 그 데님멜빵 아제가 저희 집을 알고 나타날까봐 바로 못갔어요)
까지 데려다 주었고, 저는 어머니에게 울면서 무서웠다고 징징거렸죠.
진정하고 버디버디를 들어가보니 친구녀석이 그날은 아파서 못가겠다며.. 쪽지가 달랑 한장 와있었더라구요..
그 데님멜빵 아제는 어린 제 직감으로만 봐도 위험하다고 느껴졌어요.
지금 추측해보면 아마도 소아성애자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아니면 진짜로 화장실 문이 잠겨서 단순히 제게 빡친걸지도..)
어쨌든 거의 1시간 넘는 동안을 저를 주시하던 그사람은 지금봐도 정상은 아닌것 같아요.
트럭을 사이에 두고 창문넘어로 눈을 마주쳤을때의 그 소름은 아직도 잊질 못합니다.
무서운 얘기가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제게는 너무 무서운 기억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