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게시판에 올라간 "이디야에서 씹덕사 당한번할 썰"보고 저도 그럴뻔한적이 몇번 있어서 올려봅니다 ㅎㅎㅎㅎ
제가 임신했을 때였어요. 입덧이 아무것도 먹기 싫은 입덧으로 와서 밥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렸어요.
그날도 점심을 건너뛰고 배는 고픈데 아무것도 입에 넣을 수가 없는 거예요.
진짜 회사에서 완전 축 쳐져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녹차 초콜렛 라떼가 먹고 싶은거예요.
하지만 이놈의 동네 스타벅스를 갈려면 20분 넘게 걸어야 했고 근처에있는 카페라곤 지하1층에 있는 이디야 밖에 없었죠.
일단은 뭔가 먹고 싶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이디야로 갔습니다.
오후 2-3시쯤이라 손님은 저밖에 없더라구요.
카운터 앞에 섰는데 훈남 오빠(?)가 주문을 받으시더라구요.
녹차초콜렛라떼가 먹고 싶은데 막상 있는건 녹차라떼 밖에 없으니까 막상 고를수가 없는거예요.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데 그 훈남오빠가 뭐 때문에 고민이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일단 그 미소에 1차 씹덕사할뻔)
"아 제가 임신을 했는데 녹차 초콜렛 라떼가 먹고 싶은데 메뉴에 없어서 고민이예요.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라고 하자 그 훈남오빠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씨익 웃으면서
"지금 사장님 안계시니까 제가 만들어드릴께요 ㅎㅎㅎ"
그러면서 손을 입으로 가져다대면서 "다른 분들에게 비밀이예요^^" 이러는데....
커헉....(2차 씹덕사....제 관좀 짜주시게나)
그 미소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분....영업 레벨이 만렙이구나...
그러고 한참있다 녹차초콜렛 라떼가 나왔는데 너무너무 내가 생각했던 맛이랑 똑같아서...아니 훨씬 맛있어서....
몇주후에 또 해달라고 갔는데 사장님만 계시고 그분은 복학해서 알바 그만 뒀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양심없는 행동이였는데 임신해서그런지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
값도 녹차라떼 값밖에 안받으시고....이디야 홈페이지에다가 "칭찬해주세요??"그런 게시판이 있어서 올렸습니다.
답메일이 왔는데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식의 메일만 왔더라구요
뭐 추후에 선물이 갔는지 어쩐지는 소식을 모르지만 어쨌든 그 한잔의 녹차초콜렛라떼는 아마 평생 잊지못할 음료가 되어버렸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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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썰은 휘핑크림 관련된 썰인데 잼있으시면 또 올릴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