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차도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아깽이 한마리를 봤어요. 꼬질한게 엄마 잃고 떠도는 아이인게 분명해서 데려왔어요. 감기기운이 좀 있어보였지만 밥고 잘먹고 변도 잘봤었는데 오늘 오후에 갑자기 몸을 못가누더라구요. 정말 한시간도 안되서 멀쩡하던애가 축 늘어져버렸어요. 바로 병원에 데려갔는데 그동안 워낙 못먹고 고생해서 탈수증상에 쇼크가 온거래요. 워낙 말라서 할수있는게 제한되있어서 일단 할수있는 처치들을 다하고 수액달아서 집으로 데려왔어요. 입원시키려다 깜깜한데 혼자두기도 싫고 혹시 모를 상황이 오면 제 품에서 보내주고 싶어서 좀 무리해서 데려왔어요. 원장님도 걱정이 많이 되셨는지 감사하게도 개인번호 주시면서 급한 상황이면 언제든 연락달라고 하시네요. 집에 원해 키우던 아이가 있는데 너무 고맙게도 하악지르 한번으로 큰 반응이 없네요. 이것도 정말 정말 다행이구요.... 아이가 꼭 힘을 내줬으면 좋겠어요. 오늘 이름도 지었거든요. 그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 앞으로 편안하게 살라고 '안' 이라고 지었어요. 우리 안이를 위해서 기도 한번씩만 해주세요. 종교가 없으시더라도 마음 속으로 안아 힘내서 꼭 살아남자라고 생각해주시면 그게 기도라고 생각해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한번씩만 마음속으로 외쳐주세요. 안아 힘내!!!! 미리 감사드릴께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