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칰팬으로서 화난건 사실입니다. 전후 사정을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야구장에서 볼보이일을 하던 시절에 강민호 선수의 인성에 개인적으로 팬이 되었었고, 강민호 선수가 몸에 맞는공에 어떤식으로 대응하는지도 봤기 때문에 영상을 보면서 의아했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3년전 올스타전이 끝나고 첫 경기가 대전에서 롯데 vs 한화경기였습니다. 둘째날 강민호 선수 팔꿈치에 맞는공으로 교체가 되었었고, 다음날 멀쩡히 선발출전했습니다.
사실 저는 한화를 1순위로 응원하는 야구팬입니다. 선수들이 다치는게 가장 싫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새파랗게 질려서 달려나갔었고, 벤치클리어링까지 있었던거로 기억합니다. 일은 해야하니 배트와 보호구는 챙겼지만, 벤치클리어링을 그야말로 코앞에서 보게되어 무섭기도 하고, 강민호 선수가 혹시라고 큰 부상을 입은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얼어있을때 (아마) 코치님이 배트를 뺏어서 저 멀리 던져버리고, 벤치 클리어링이 끝난뒤에 저에게 괜찮다며 다독여준날이였습니다.
강민호 선수는 그날 굉장히 아파하며 1루로 힙겹게 걸어나간뒤에 대주자와 교체되어 덕아웃 내부로 들어가버렸고, 다음날 선발 출장을 했을때 큰 부상은 아니라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지만, 걱정도 되어서 "팔꿈치는...괜찮으십니까?" 라고 물어봤더니 저를 보며 (강민호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아니 졸라 아퍼..아직도 부어있어"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선수생활을 하다보면 그런공 맞는거 하루이틀도 아니라며 저를 다독여줬고, 다음 타석에서 홈런을 쳤습니다. (...저기요?)
그런 강민호 선수의 얼굴에서 작년 황재균 선수급의 빡침을 보았습니다. 처음엔 카스티요가 사과를 안한것 때문인가 했었는데, 싸우겠다고 마운드 아래 내려와서 서있던것이 아니라 홈플레이트쪽으로 계속해서 걸어오는것을 보며 사과는 한것 같은데...하고 생각하곤 이용규 회피를 보며 '아...또 싸우겠구나...' 라는 생각뿐이였었는데, 들어와봤더니 굉장히 많은일이 있었더군요...
솔직히 어느공이 손에서 빠진공이고 어느공이 조준사격인지 제가 판단할 능력은 없습니다.
단지 제가 하고 싶은말은 제발 이런일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보복구? 정말 계륵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교대할때마다 만나서 으르렁거리는게 아니고 (원칙적으로는) 우리 이만큼 화나있어! 라고 공 하나로 보여주는거니까요. 그런게 그걸로 인해서 다치고, 맘상하고 하는 경우는 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는 생각 하지도 않습니다. 자기 다치는거 좋아하는 사람은 없죠. 자기다 당한다면...이라는 생각을 항상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쪽 다른동네들도 더럽게 시끄러운 마당에 야구까지 이런 안좋은일이 덮치고 덮친게 한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