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영국이고 어제 6살 4살 두 아들을 싣고 운전하던중 일어났던 일이에요, (딸이 없으므로 음슴체)
아이들에게 왠만하면 뉴스나 어른들이 보는 티비는 보여주지 않는편인데
운전중에 라디오가 켜져 있고 뉴스 첫꼭지가 흘러나오고 있었음.
대충 '...serial killer was found in A3 ..블라블라' 이런 말이었나본데 얼른 라디오 볼륨을 낮춤.
A3,M4뭐 이런건 한국으로치면 고속도로 이름임.
그런데 호랑이힘이 솟아나는 씨리얼(cereal)을 늘 조찬으로 즐기시는 첫째께서 씨리얼 킬러라는 소리에 귀가 쫑긋해짐.
계속 씨리얼 킬러가 A3에 나타났냐고 물어봄.
씨리얼 킬러가 뭐냐고 자꾸 물어봄. 도저히 연쇄살인범 이라고 말해줄수 없었음. 사람을 계속 죽인 살인범이라고 말해 주기 싫었음.
그러나 끈질기게 물어옴.
그래서 걍 씨리얼을 킬링 하는 건가 보지뭐...라고 얼버무림.
그래도 뭔가 석연치 않아 하는듯한 표정을 지음.(그러등가 말등가)
한참 두녀석이서 A3에 킬러 시리얼인지 시리얼 킬러인지 말을 주고 받음. (평상시 라디오 고속도로 뉴스에 관심이 많은 두 남성들;;)
본인은 어서 화제를 돌리기만 기다림.
암튼 둘이서 씨리얼 킬러가 어쩌고 킬링 씨리얼이 어쩌고 하다가
6살 첫째가 4살 동생에게 마무리 코멘트를 함.
' 누군가가 씨리얼을 A3 고속도로에서 죽였대.(someone killed cereal in A3) ㅠㅠ
(미안해 니가 좋아하는 씨리얼을 지켜주지 못해서)
아.. .그는 좋은 씨리얼이었습니다. 부디 명복을..
써 놓고 나니 재미없네. 지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