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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을 봤습니다. 마션이란 직역하면 화성인으로서 화성에 사는 사람일 수도 있고 외계인일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의 뜻은 전자의 경우로 화성의 사는 사람이지만 인간이 화성에 살 수 있으려면 엄청난 고도화된 문명의 배경이 필요하므로 사실 화성에 한달간 탐사하러간 나사 우주인들이기 때문에 마션이라기보다는 마션 임파서블 정도가 더 어울릴 법한 이름이 되겠네요.
뭔가 톰크루즈라던가 다른 배우가 떠오른다면 기분 탓입니다.
마션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습니다. 맷 데이먼이 전에는 안데려와서 삐져서 다 죽이고 혼자 탈출하려고 하더니
이제는 다함께 의쌰의쌰해서 서로 목숨을 내놓으려는 진품경까지 엿보입니다. 두 영화의 차이점이라고하면 전자에서는 머리가 벗겨지고 이 영화에서는 감자만 먹어서 살이빠진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로써 탈모와 배고픈 상태 둘중에서 더 힘든 건 탈모라는 것이 입증된 것입니다. 자라나라 머리머리
전세계의 많은 노력들이 나왔지만 저는 특히 주목해줬으면 하는게 중국의 비중보다는
기간을 계속 줄이라는 문과생들의 독촉에 공밀레공밀레하면서 죽어나는 공돌이들을 더 알아줬으면 좋겠더라구요.(공무룩)
공돌이들은 거절을 나타내는 의사표시가 프로그래밍이 안되어있어서 뭐든지 까라면 깝니다(공돌이 차캐요)
참고로 공돌이는 고백을 받아도 높은 확률로 거절을 할 수 없으니 혹시 차이는게 두려우신 분들은 공돌이를 포획하시기 바랍니다.
잡다한 이야기들은 이만 줄이고 본격적으로 얘기하고자하는 맷데이먼 그러니까 로빈슨 크루 아니, 마크 와트니는 다들 알다시피 화성에서 표류됐습니다. 일단 응급상황들을 정리하고 난 와트니는 망연자실하며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그런데 돌연 자신은 지구에 살아돌아갈 것임을 공언하면서 과학을 통한 살궁리로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킵니다.
여기서 와트니가 무엇때문에 그를 이토록 엄청난 상황에 처하게 되었음에도 발버둥치게 만들었을까.
그건 바로 루이스의 디스코 때문입니다.
뭔 개소리냐고 물으시겠지만 진지합니다.(엄격 근엄 진지)
물론 이 영화에 나온 루이스 대장의 디스코들은 실제로 엄청난 명곡이지만 대사에서 드러나듯이 엄청나게 괴상한 취향이라면서 상관이라는 것도 잊고 그녀를 디스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였습니다.
와트니는 앞으로 남은 식량 대략 8~90일 동안 도저히 디스코 음악만 들으면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 것입니다.
잘 이해가 안될 것같으니 예를 들어보도록 하죠
만약 그때 루이스 대장이 빌리버라서 남겨놓은 것이 디스코 음악이 아니라 저스틴 비버의 앨범 뿐이라면?
게다가 배낭 가득 저스틴 비버 포스터를 싸들고와서 베이스 기지안을 비버로 도배해놓는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와트니는 일주일째 되는 날 바이커딘을 한통 입안에 털어넣던가 귀환이 1년정도 더 앞으로 앞당겨졌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짜맞춰넣으면 영화 장면들도 다 이해가 갑니다. 나사에서 대원들에게 와트니가 살아있다는 것을 왜 안알렸냐며 와트니가 엄청난 욕설을 내뱉는 장면도 아무리 심리적으로 위축되어있고 고립되어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도 사실 나사의 입장을 아주 잘 알고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보다 참지 못하는 것은 대원들이 이곳으로 나를 구하러 오고있지 않고 하루 빨리 루이스 대장을 만나 따지고 싶다는 마음 뿐일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루이스 대장을 만나자마자 한 말이 음악취향에 대한거였구요.
귀환하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써서 그렇지 아마도 디스코가 아니라 저스틴 비버였고 힘도 넘쳐나는 상황이었다면 글쎄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