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려는데 직원 화장실 세면대에 반지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주인 찾아줘야지~하고 가방에 넣고는 약속이 급해 빨리 퇴근했더랬지요 한참있다가 반지가 떠올랐고 이미 일터는 문을 닫았고 하여 에라이~하면서 심심한데 가격이나 찾아볼까싶었어요 금반지고 그렇게 무겁지도않고?해서 보석에 ㅂ자도 모르는 저는 뭐 한 50?60?할줄 알고있었고요
반지 안쪽에 브랜드와 모델명이 적혀있더라구요 그래서 검색해보니까 300이 넘네요 중고니까 뭐 한 200하려나요 순간 머리가 띵해지는거에요 이거 어디다 몰래 갖다팔면? 하는 인간적인(이라고 해도 되나요?ㅎㅎ)생각이 드는거죠 맨날 공과금도 제대로 못내고 독촉전화나 받고 허덕이는데.. 어쩌다 떠안은 내 고양이 맛난 캔도 하나 더 사줄 수있고... 내년에 호주가려고 돈모으고있는것도 이돈이면 비행기 값은 충분하겠다싶고.. 머리가 새하얘지더라고요 그냥 울고싶었어요 왜 이런일이 생긴거지? 그냥 검색같은거 해보지도말걸 그런 생각들이.. 저는 22살..제가 20살에 집에서 완전히 독립하면서 든 생각이 정직하지 못한 돈으로 먹고살지는말자였어요 개같이 힘들어도 내가 벌자고.. 근데 내가 까짓 몇백에 내 양심 팔아야되나싶고
누구 말마따나 그 사람은 진짜 돈이 많아서 그런거 끼고 다니는걸수도 있구 잃어도 별로 많이 힘들지 않을수도 있고, 제가 지금보다 더 살기가 힘들어지면 갖다준걸 땅을 치고 후회할지도 모르죠 근데 주인 찾아줘도 아니어도 저는 후회할거같아요 꼴랑 몇백 벌겠다고 갖다팔면 저는 평생을 돌려줄걸 하면서 혼자 벌벌 떨고 살거에요 그 정도 담력밖에 없는 제가 뭐 어떡하겠어요ㅋㅋ
내 가난이 속상해서 어제 막걸리 한 잔하고 우리 고양이 끌어안고 펑펑 울었어요 울고나니까 개운하네요 반지는 아침에 안전실에 갖다줬어요 꼭 찾아가야할텐데... 전에 엄마가 사준 지갑을 잃어버려서 한달내내 울고다녔는데 한달있다가 누가 현금만 쏙빼고 우체통에 넣어서 돌려줬더라고요 그땐 고마워서 또 울었었는데 ㅋㅋㅋㅋ예전생각 나네요 정직하게 지내면 언젠가는 꼭 복이 오겠죠? 으아아아 비나 안오면 좋겠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해서 속이 다 시원하네요 오유님들 모두 좋은하루되세요!! 서비스직분들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