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데모에 나간 저를 책하지 마시옵소서, 우리들이 아니면 누가 데모를 하겠습니까?
저는 아직 철없는 줄 압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어떠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저는 생명을 바쳐 싸우려고 합니다. 저와 모든 학우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나갑니다. 데모하다가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어머님, 저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무척 비통하게 생각하시겠지만, 온 겨레의 앞날과 민족의 해방을 위해 기뻐해 주세요.
이미 저의 마음은 거리에 나가 있습니다. 너무도 조급하여 손이 잘 놀려지지 않는군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의 목숨은 이미 바치려고 결심했습니다.
- 한성여중 2학년, 진영숙 (7차 근현대사 교과서)
너무 더워서 맥주 한캔 마시면서 역사 공부하다가 이런 글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읽으면서 대학생쯤 되겠거니 했는데 중학생이라니..
지금의 제가 부끄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