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카는 이제 중3이고 여학생입니다.
어려서 엄마를 잃고 아빠와 사는데 그 아빠는
그저 애를 불쌍하게만 생각해서 훈육은 큰아빠인
제가 도맡아 하고있고 실제 제말을 무서워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경찰서에서 조사중이라는 형사의 전화를
받았고 이후 재판에 넘겨져서 학원폭력 예방교육 2일에
40시간의 봉사활동 처분을 받았습니다.
발단은 같은 학년 친구의 뺨을 한차례 때린것입니다.
평소같으면 정말 호되게 야단치고 회초리로 심하게
맞을 일이지만 전 혼낼수도 앞으로 그러지말라는
말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조카친구중에 하영(가명) 이라고 있는데
둘이 맨날 붙어다닐만큼 친합니다.
그런데 하영이는 체구도 작고 행동도 중3같지않고
너무 애기같아서 학교에서 약간 왕따 같은걸 당하는
모양입니다.
어느날 하영이가 학교에서 같은반 친구에게 심하게
얻어맞고 고막이 파열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소식을 들은 조카가 가해학생을 찾아가서 왜 하영이
때렸냐며 뺨을 딱 한차례 때렸다는겁니다.
그리고 상처난곳도 없었습니다(이건 경찰조사에서도
밝혀진 사실입니다)
그리곤 까맣게 잊고있는데 어느날 하영이 부모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하영이를 때린 학생이 자기도 조카에게 맞았다며
관련학생들 모두 점심부터 밤늦게 까지 경찰조사를
받게 된것입니다.
하영이를 때린 애랑 그부모가 하영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치료비부담하고 했으면 조용히 끝날일인데 애 고막까지
나가게 해놓고도 수습이 미온적이고해서 하영이 부모가 결국
경찰에 신고를 하게되었고 조카까지 연루되서 재판에
넘겨지게 된것입니다.
난 그때 조카에게 얘길했습니다. 약한 친구 도와주려고
뺨한대 때린건데 별문제 없을거다. 판사님에게도 그렇게
사정 얘기하면 판사님 훈시정도 듣고 끝날것이다--라고
하지만 결과는 중학생에겐 상당히 높은 수준의 처벌이
내려진것입니다.
폭력은 어떤식으로도 정당화 할순 없겠죠
하지만 약한 친구가 심하게 폭행을 당했는데 그냥
모른척 하라고 했어야 옳았을까요?
가까운 친구도 모른척해버리면 사회나가서 그어떤 부조리도
모른체 할것이고 그게 과연 건강한 사회냐고 묻는다면 지나친
비약인가요?
그래서 전 조카를 혼내지도 못하고 앞으론 절대 그러지 말라는
말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제 조카입장에서만 생각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정말 고민이 많습니다.
그일이후 조카도 눈에 띄게 위축되어있고 그렇게 친했던 하영이와도
더는 만나지 않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판사님에게 묻습니다.
비슷한 경우 아무리 빽있는 집안의 자식이라도 같은 처분을
내리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