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섭, 역사의 오솔길을 가면서, 지식산업사, 2011,
김용섭 교수의 이병도 사학에 대한 서술, 689-690면에 따르면,
이병도의 한국사 인식의 기본 원칙, 기본 태도는
종래의 일본인들이 세워놓은 한국사 체계 위에서 수정 보완이 있었을 뿐이라고 하며,
그러한 점에서 '우리나라 전래의 고대사 체계를 부정하고, 우리의 고대국가, 고대사회의 출발이, 중국의 식민지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체계화'해온 구래의 일본인들의 한국사 체계가 두계의 연구를 통해서 "더욱 합리적으로 수정되어지기도" 하였다고 말합니다. 이는 두계가 '합리적으로 해결'한 한사군의 위치는 한반도 안에 있었던 까닭이라고.....그리고 "이러한 점은 두계 자신도 확고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그것은 그의 깊은 연구의 소산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사군 이전의 우리 사회를 미개 사회로 파악하여
철기문화를 전래하는 한사군의 의의를 더욱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하며,
이로 인해 고대사는 사회발전의 내적 논리를 결하게 되고, 우리 문화 발전에서 외적 작용이 지나치게 강조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평가합니다.
(내용이 많아서 직접 인용하지 않고 요약했습니다)
----------------
해당 글이 처음 쓰여진건 아마도 60년대나 70년대 인듯 한데(2011년의 책은 기존의 여러 논문을 수정,보완하여 회고록의 형태로 편집한 것),
당시로서는 상당히 용기있는 서술이 아닌가 합니다.
위 책의 770면에는,
김철준 교수가 노발대발하며 "이ㅇㅇ 선생에 대해서 무슨 글을 그렇게 써"하고 질책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마도 이ㅇㅇ은 이병도 이고, 그 글은 이 글이 아닌가 싶네요.
(일부 신문 기사에서는 해당내용을 소개하며 이ㅇㅇ을 이병도로 쓰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