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 놀이라고 있습니다. 어렸을때 다들 적어도 한 두번 즈음은 했던 놀이일 것입니다.
작은 모래성을 쌓아놓고 가운데에 나뭇가지를 꽂은 후 한 사람씩 돌아가며 손으로 모래를 가져가다가 모래를 가져가는 순간에 꽂아놓은 나뭇가지가 쓰러지면 그 사람이 그 놀이에 진사람이 되어 팔뚝이나 이마에 손가락으로 맞아야 하는 벌칙이었죠.
문재인의 지지율은 이제 50% 이하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단지 이명박, 박근혜 때와의 비교로 그 당시보다는 높기 때문에 언론에서 호들갑을 떠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죠.
왜냐하면, 지금 인구기반에서 개혁적 성향의 유권자는 거의 6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인데, 문재인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개혁적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도 지지를 잃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김대중 정부시절의 민주개혁 진영은 소수였고 기껏해야 35% 정도로 저는 봤고, 노무현 정부시절은 40% 정도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의 인구기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때의 지지와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을 단지 숫자로 비교하기에는 불합리한 면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극문들은 아직도 문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80%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같은 민주진영 인사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행위이죠. 한 사람도 아쉬운 상황에서 자기편을 적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과거 김대중이 이끌던 당과 이해찬이 이끌던 재야인사들과의 통합시 이해찬은 김대중과의 통합을 위한 독대에서 별로 할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했던 재야지분을 김대중이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랬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민주세력의 인구기반이 부족했던 시절에 재야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큰 지분을 양보했던 김대중의 정치역량을 극문들은 도저히 따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종속의 감정에 휩싸이다 보니 냉철함을 완전히 잃은 것이죠.
오직 친노와 친문의 피의 순수성을 외치며, 오직 자신들만이 도덕적으로 순결하며, 오직 자신들만이 민주적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는 오만함이 결국 문재인을 고립시키고 있고, 그 결과는 자신들의 손으로 문재인을 참여정부 시즌2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죠.
모래성 놀이에서와 같이 모래가 많을 때는 누군가 양손으로 모래더미를 크게 가져가더라도 나뭇가지는 흔들리지 않지만, 모래가 50% 이하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그리고 더 줄어들고 있는 상태에서는 아주 조금의 모래를 떼어내는 것도 나뭇가지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즉 이제는 아주 작은 펀치에도 크게 휘청일 수 있는 상태에 점점 가까이 왔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주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르는, 이재명이나 그에 우호적인 발언을 한 인사들을 몰아내면 영원히 친노, 친문 정권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망상은 제발 접고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가 왔음을 인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