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기 전 한여름날에 불쑥 찾아온
내 아기 고양이
며칠 동안이나 파아란 물탱크 아래 숨죽여 울며
애타게 어미를 찾던 너
그런 네가 안쓰러워 작은 참치캔을 주려할때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지
한없이 작고 야윈 너를 보았을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뭐라 생각할 사이도 없이 작디작은 너를 품속에 꼬옥안고 병원으로 향했어
다행히 큰 문제는 없다는 선생님의 말에
다행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품안의 너를
다시 한 번 꼬옥 안았어
그 길로 집에돌아와 물티슈 세수를 한 너의 모습은 아름다웠고,
반짝이는 청록색 눈망울이 사랑스러웠어
하얗고 보드라운 털에 까아만 젖소 무늬 옷을입은 너는
어미품이 그리웠는지 자꾸만 내 품에 뛰어들어 장난을 쳤지
한 손에 쏘옥 들어올만큼 작디작은 네가 내 품속으로 들어올때면
깨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어루만졌어
1년이 지난 지금도 체구가 작고 잔병이 많아
항상 걱정되는 내 어린 고양이
아직도 잠을잘때면 내 품속으로 파고들어
하나둘 하나둘 꾹꾹이를 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골송을 부르며 새근새근 잠드는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구나..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그날까지 함께할게
사랑한다 내 작은 어린 고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