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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6살 연하 여친과 헤어졌다.
게시물ID : humorstory_4414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삼깡ㅡ_-)
추천 : 4
조회수 : 12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18 00:47:42
내 나이 33살..


친구중 한명이 2년간 사귀어왔던 여친과 이별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녀석이 꽤나 지저분하게 차였다. 말 그대로 들을말 못들을말 다 들어가며...


모든것이 끝이라고 했다.


평소 주량을 진작에 넘긴뒤 양 손바닥으로 두눈을 가리고 끅끅거리며 소리죽여 우는 그녀석을 보며


진심 뭐라도 해야겠다싶어 우리 세명은 그녀석에게 되도않는 위로를 건넸다.




A - [ 야.. 그만 좀 퍼 마셔.. 난 처음부터 그년 말하는거 골빈티 싼티 나서 싫더라.. 훨씬 더 좋은여자 만날거야. ]



B - [ 맞어.. 뭔놈의 기지배가 입이 그렇게 거칠어.. 시간이 약이야.. 다 지나간다 ]



C - [ 좀 여자같이 생긴거 만나라.. 항상 생각한거지만 니가 아까웠음.. 내가 주변사람들한테 참한 애 없나 좀 알아볼께 ]




평소같았으면 장난으로라도 자기 여친 욕하지말라며 정색했을법한 그녀석도


어이없이 차였다는 분노와 자괴감 때문인건지.. 


아니면 최대한 그녀를 깎아내려 어떻게든 정신적 데미지를 줄여주려는 우리의 의도를 파악한것인지는 몰라도 


그저 가만히 듣고있을뿐이었다. 


비틀거리는 그녀석을 부축해 집까지 데려다주고


그녀석을 번갈아가며 품에 안고 머리와 등을 토닥거려주었다.




[ 그래도 너네밖에 없다..  고맙다.......... 고맙다 ]



A - [ 힘내 임마.. 푹 자라 ] 



B - [ 집에서 혼자 질질 짜지말고 병시나.. 힘들면 전화해 ]



C - [ 또 술 고프면 언제든지 불러.. 밤새 달려줄께 ]

 



간만에 훈훈했다.


이런게 평소엔 서로의 생일도 모르고 (몇월인지는 아는데 날짜까지는 잘 모른다) 틱틱거려도 위기상황이 오면 빛을 발하는 남자의 우정인가 






















한달전부터 다시 사귀고있다.


술자리에 여친 좀 그만 데리고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 입장도 좀 생각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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