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안 보여 항상 조심조심 다닐 수밖에 없는 꼬까..
눈이 안 보여 조그마한 소리에도 곧잘 놀라는 꼬까..
그래서 더욱 겁쟁이가 되어버린 가여운 꼬까입니다.
꼬까는 번식장에서 평생 새끼만 낳다,
두 눈이 멀고서야 그 생지옥에서 내보내졌습니다.
눈을 잃어 버린 게 그나마 꼬까에게는 행운이었을까요..
앞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을 행운으로 여겨야 한다니... ㅠㅠ
그래서 더욱더 안쓰럽고, 그저 미안하고, 가슴 한편이 아려 옵니다..
우리 꼬까는 나주 천사의 집에 살고 있어요.
이곳에는 170여마리의 유기동물들이 저마다 아픈 사연을 안고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도 꼬까를 따돌리지 않고 잘 대해주고 있어요.
우리 꼬까...
흙이 어떤 색깔인지, 풀잎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전혀 몰라요.
어두컴컴한 번식장에서 평생 갇혀 살다가 눈이 멀고서야 나왔기 때문이지요.
꼬까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에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먼 곳의 풀과 나무가 보내주는 상쾌한 공기,
늘 살며시 다가와 노닥거려주는 바람,
보드랍고 따뜻한 흙의 촉감,
이쁘고 사랑스럽다고 속삭여주는 봉사자분들의 따스한 목소리로 세상을 느끼고 있지요.
꼬까는 장애견이라 입양이 어려운 강아지입니다.
어쩌면 이곳 나천사에서 평생 주인없는 강아지로 지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생명인데 사랑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유기견이란 이름으로 살아가야 한다는건 너무나 슬픈 일입니다.
나주천사의집에서는 이런 꼬까를 위해 콩 저금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 콩을 저금해주시면 콩 하나당 100원이 꼬까에게 후원이 됩니다.
이 콩은 저절로 생기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소멸된다고 해요.
누군가에겐 소중히 쓰일 콩이 그냥 사라진다는 건 너무나 아쉬운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혹시 잠자고 있을 콩이 있을지 모르니 꼭 확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꼬까 저금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