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었는데 맨날 시커먼 스타킹만 신고다니는게 시러서 맨다리로 나왔는데,
문득 내려다 본 내 튼실한 종아리가 쓸쓸해 보였어요.
그래서.. 큰맘먹고.. 역사에서 파는... 살색 스타킹을 샀어요..
아줌마 이거 젤 큰사이즈죠? 라고 물어보기 겁나서 젤 좋아보이고 비싼 놈을 샀지요.
거금 12000원.
허한 내 다리에 씌워주려고 했는데..
아줌마가 고탄력이라고 두번 얘기하던소리가 뭔소린가 했는데, 귀요미들 신으라고 짱짱하게 만들어놨단 소리였어요..
허벅지도 아니고..
종아리 부분에서 손가락을 관통했어요..
툭.
순간 언니가 예전에 했던 얘기가 떠올랐어요.
학창시절.. "언니 나는 왜 맨날 스타킹이 찢어지지? 친구들은 한번사면 계속 신는데(의아)" 라고 물었더니 언니대답이..
"코끼리 다리에 사람 스타킹을 넣으니까 찢어지는거지. 살좀빼"
잊고 있던 그 대화가 떠오르고..
오늘 하루종일 찬바람과 사람들의 차디찬 시선이 닿을 내 종아리를 생각하니 가슴이 메어져 와요..
바지입고 올걸..
다이어트 할거에요.
그래서 다게에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