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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분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는구만... 씁...
게시물ID : humorbest_1106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용기충전
추천 : 104
조회수 : 3806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10/18 09:56:23
원본글 작성시간 : 2005/10/17 14:33:51
저는 공익요원입니다.. 

머 현역으로 안가고 지하철 공익요원으로 오게 되서 힘은 덜 들지만.. 정말 스트레스 받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그래서 그냥 어제 있었던 일을 퇴근하고 집에서 쉬면서 .. 적어봅니다.. 

어제 온 장애인 아저씨.. 그러는거 아닙니다.. 

정말 순간적으로 욕 튀어나올뻔 했습니다.. 왠만하면 그냥 저냥 신분이 공익인지라 웃고 넘기려고 하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상황-  (본인의 이름은 가명 : 초코바 로 하겠습니다)

삐삐빅 삐비빅

초코바 : 예 감사합니다 ??역 공익요원 초코바 입니다.. 
장애인 : (다짜고짜) 아니 당신들 머하는거야 사람 가지고 놉니까? 
초코바 : 무슨일인데 그러십니까? 리프트 이용하시려고요? 
장애인 : 아니 왜 엘레베이터가 멈춘거에요 짜증나네.. 이거 빨리 작동 안시켜줄꺼에요?
초코바 : 아 엘레베이터요?.. 그게 지금 고장으로 인해서 잠시 중단된 상태이거든요.. 지금 기사분이 오  신다고 하긴 했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것 같습니다. 
장애인 : 아.. 장난합니까.. 고장이라고요? 장애인 타고다니라고 설치해놓고 고장났다고 하면 답니까 빨리 작동 시켜주세요 지금 당장이요
초코바 : 엘레베이터는 저희가 건드릴수 있는 부분이 없어요 고장난걸 저희가 무슨수로 고칩니까.. 
         조금 불편하시겠지만 저희가 휠체어를 들어다 내려다 드리겠습니다. 기다리세요

하고 출동을 했습니다.. 그전에도 밥먹다 말고 장애인 와서 뛰쳐나갔다가 다 뿔어서 국물하나 없는 짬뽕을 먹고 소화가 안되고 있어서 짜증나는 판이었는데 .. 앉은지 5분도 안되어서 또 출동하려니 조금 신경질이 나더군요.. 
해서 막상 그 엘레베이터가 있는곳으로 후임 2명과 함께 들어다가 내려줄 요량으로 가보았습니다.. 
가보니 왠걸.. 
두다리가 다 멀쩡한겁니다.. 거기서 또 욱하고 화가 조금 나더군요.. 
초코바 : 아니 다리도 멀쩡하신데요.. 걷는데 지장 없으시면 바로 옆에 계단도 있는데요.. 
장애인 : 내가 장애인 아닌거 같아요? 증 보여줘요?.. 아.. 짜증나게 하네.. 
초코바 : 아니요 그게 아니라요.. (어딘가 불편해 보이긴 했습니다) 다리에 장애가 없어보이셔서요 
         왠만하면 옆에 계단을 이용해주세요 .. 정 불편하시면 저희가 업고 내려간다던가 아니면 부축을 
         해드리겠습니다.
장애인 : 아니요 .. 난 저걸 꼭 타야겠습니다.. 왜 만들어 놓은걸 못타고 계단으로 갑니까.. 우리들 타라
         고 만들어놓은거잖아요 

초코바 : 아 그니까요.. 엘레베이터도 기계잖습니까.. 고장날수도 있어요.. 갑자기 고장이 난걸 어쩌라는
         말씀입니까.. 저희가 아래까지 안전하게 내려다 드린다잖아요..
         융통성을 조금 가지셔야 하는거 아닙니까.. ? 
장애인 : 당신 지금 나한테 화내는거야.. ?
초코바 : ............... (제가 언성을 조금 높이긴 했습니다.. 저도 모르게-_-) 

결국 .. 후임 둘 내려보내고.. 엘레베이터 기사 오기까지 2시간동안 (2시간후에 오시기로 되어있었거든요)
그 장애인분과 대기 하게 되었죠..-_-;..그리고 엘레베이터가 고쳐지고 그제서야 아무일 없다는듯이 손에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 퍼먹어가며 처벅처벅 걸어서 엘레베이터를 타는데 .. 어쩜 그리도 얄미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장애인 분들은.. 제가 여기서 그간 2년여동안 근무하면서 느낀점은.. 
자신들이 무슨 왕인줄 착각들을 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저 보조로 이용에 불편함이 있으니 도와주는것 뿐인데.. 
너무나도 당연시 하고.. 잠시라도 기계가 고장나거나.. 기계가 느리게 작동을 하면.. 
왜그리도 우리에게 화를내고 닥달을 하는지... 

그리고 그 전동휠체어 .. 장애인분들 당사자들이 본인이 더 편리하고자 개조도 하고 더 큰걸 사놓고.. 

리프트 원래에 맞는 규격에도 안맞는걸 사놓고는 .. 안된다고 우리에게 화를내면 어쩌자는 건지.. 

내가 지하철회사 사장도 아니고.. 

툭하면 200kg 나가는 전동휠체어로 발위를 지나가지를 않나.. (잘못 밟히면 고통이 조금 오래갑니다 )
그래놓고 미안하단 소리 한마디 없이 갈길대로 휭하니 가버리고.. 

무슨 조금만 자기맘에 안맞으면 고래고래 소리는 질러대고.. 지나가는 사람 잡아놓고는 공익이 장애인 무시하네 어쩌네.. 사람 환장할판이지요..

그리고 우리의 주 업무가 장애인분들 도와주는게 아닙니다.. 본연의 주 임무는 승강장이요 위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하는법 역내 소란행위 취객감시(술취하고 선로에 내려가 뛰어다니는 이상한 정신세계를 가진분들 꾀 많지요-_-), 선로감시등이 주 업무이고 
어디까지나 장애인분들 도와주는건 부업무란 말입니다.. 
내가 장애인분들 호출했을때 조금 늦게 도착했을때 
위에서 놀다가 가서 늦은줄 압니까?

우리도 다른일 하다 리프트 왔다는 연락이 와서 최대한 빨리 끝내고 이렇게 날씨가 선선한날 땀으로 등을 다 적셔 가며 도착하면 왜이리 늦었느냐 왜 이따구나.. 리프트 더 빨리 못내려가느냐.. 딴곳에는 엘레베이터가 얼마나 어떻게 설치가 되었는데 이역은 왜 이런식이냐.. .. 어이구. 증말.. 
만약 팔다리가 건재했다면 거의 한대 칠 분위기이니..  

어찌그리도 참을성이 없고 화를 잘내는지...... 물론 팔다리가 자유롭지 못하고 하니 .. 
스트레스 받는것 .. 알겠습니다만.. 

그래도 당신들 때론 바지까지 벗겨줘가며 오줌 통 들고 오줌 받아주기도 하고.. 

당신들 바쁘다고 하면 200키로짜리 전동휠체어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들어다가 4층을 내려다 주기도 하지.. 승강장에서 위험할까봐 열차 태워주다 당신들 바퀴에 발가락 골절 한두번 아니지.. 
그렇다고 우리가 먼가를 바라거나 하는것도 아니고.. 아효..

그리고 꼭 와도 밥먹는 시간에만 오고.. 또 한번 오면 꼭 단체로 와요.. 
4층높이 끝에서 끝까지 가려면 한대 하는데 보통 30분 소요되는데 
한번에 10대씩 와버리면 나혼자 근무하는 날인데 어쩌란 말야.. 
직원들은 근무인원 감축으로 빠질사람 없고.. 으미.. 
 

공익요원은 당신들의 하인이 아닙니다.. 좀 인격적으로 대우좀 해주세요.. 예?...  
그리고 무조건 화만 낸다고 능사가 아닙니다.. 조금 유통성을 가지고 여유로운 마음을 좀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우리 공익요원들이 당신들 장애인 만든건 아니잖아요?..
부탁입니다.. 증말.. 



이상 하소연이었습니다... 

아호.. 이제좀 풀리는것 같네요... -_-;.. 
야간 당직스느라 한숨도 못잤는데 이제좀 자야겠네요.. 



짤방은 .. 달마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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