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나름연로하시지만 애교도 많고 행님아를 잘따르는 저희집 어르신입니다
메롱 한번 날려드림
창밖구경하다가 행님아도 한번 쳐다봐주네요
턱에 무언가를 받치고 자는걸 좋아합니다.
카메라 보고 포즈한번 취해줍니다.
목욕하고 찍은건데 티가 별로 안납니다 ㅠ
이불과 한몸을 이루고 있다가 부르니까 쳐다봐줍니다
푹신한데 자리 잡으시고 숙면중입니다.
편한자리 잡으셔서 저는 잠자리가 없어졌습니다. ㅠ
리모컨이 딱딱할텐데 일단은 주무십니다.
그런데 이제 일어나지 않습니다.... 일하고 들어와서 불러도 꿈쩍도 않네요
왠지 느낌이 좋지않아 가까이 가기가 힘드네요... 한발한발 다가가보니 숨을 쉬지 않는것처럼 느껴지는데
바로 앞에 가니 숨쉬지않고 평소처럼 잠자듯 그렇게 무지개다리를 건넜네요
원래 심장이 좋지않아 약으로 버텨오고 있었는데 이틀전부터 기침을 심하게 하더니 결국엔 제 곁을 떠났습니다
아침에 바쁘게 나가느라 한번 안아주지도 못하고 나간것이 정말로 후회가 됩니다
몸이 아프니 사료랑 약 이외에는 주질 않은것도 후회가 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맛있는 고기도 실컷 먹일걸 싶네요
일핑계 약속핑계로 제대로 놀아주지 못한것 또한 마음에 큰 짐이되어버렸습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녀석을 들어올리면서 억장이 무너지는듯 했습니다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보낸것도 미안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제 동생이자 아들인 이녀석을 이제 볼수가 없다는것도 받아들여야 하지만 너무 힘이 드네요
내일 오후에 화장장 예약해두고 저와 마지막밤을 차갑고 어두운 종이박스안에서 보내고 있는데
웃으며 보내줘야 하늘이도 편하게 눈감겠지만
제눈에선 눈물이 계속납니다.눈알이 아픈데도 계속 눈물이 나네요
우리하늘이 좋은곳으로가서 잘놀고 맘껏 뛰어다니길 한분이라도 빌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 제가 나이들어 찾아가게되면 꼭 마중나오라고 조언도 해주세요.
그리고 하늘아 행님아가 매일 잔소리만하고 잘못하면 혼만내서 정말 미안하다
너랑나 둘뿐이었는데 제대로 놀아주지도 않고 매일 혼낸 기억뿐이라
미안함에 이제와서야 하루종일 울기만 한다 우는것 말고는 할게 없어서 또운다
혼내는 행님아가 그래도 좋다고 애교부리고 꼬리흔들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
부디 저넓은 하늘나라에 가서 맘껏 뛰어놀고 행복하게 살렴....
내한테 와줘서 정말고마웠다 너랑 함께한 시간들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어
그리고 사랑한다. 가끔 꿈속에 나와서 꼬리한번 흔들어주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