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사진=페이스북(Team Peak Performance)]
'어드벤처 레이싱'이라는 것을 들어봤는가? 4명으로 이뤄진 팀이 10일 동안 밤낮 가리지 않고 800km에 달하는 코스를 완주하는 대회다.
산악 자전거, 트레일 러닝, 카약 등 지형에 따라 변화하는 종목, 밀림에 버려진 채로 나침반과 지도만 갖고 찾아야 하는 체크 포인트, 계속되는 피로와 수면부족과 싸워야 하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철인 경기' 중 하나다.
몇 년간 꾸준한 훈련으로 단련한 선수들도 힘들어하는 이 대회를 완주한 '떠돌이 개'가 있다.
'애프턴 블라뎃(Aftonbladet)' 등 스웨덴 현지 언론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스웨덴 팀 '피크 퍼포먼스(Peak Performance)'와 함께 '어드벤처 레이싱 월드 시리즈(Adventure Racing World Series)'를 완주한 개의 사연을 보도했다.
올해 에콰도르에서 열린 월드 시리즈에 참가한 피크 퍼포먼스는 안데스 산맥 산촌에서 떠돌이 개 '아서(Arthur)'를 만나게 됐다.
팀 캡틴 미겔 리노드(Mikael Lindnord)는 "막 휴대식량을 열었을 때 곁에 꾀죄죄한 개가 있는 것을 보았다. 개가 배고파하는 것 같아서 미트볼 하나를 줬다. 별 생각하지 않고 곧 잊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꾀죄죄한 개, 아서는 잊지 않았다.
그때부터 아서는 미겔의 팀을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과 끝이 보이지 않는 정글에도 굴하지 않고 아서는 피크 퍼포먼스를 쫓아왔다.
카약을 타고 11km에 달하는 거리를 저어야 했을 때, 심판단은 "여기서부터는 개를 데리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피크 퍼포먼스는 아서에게 안녕을 고했다. 하지만 아서는 헤어질 생각이 전혀 없었다.
미겔은 "심판단이 개를 데리고 갈 수 없다길래, 거기에 수긍하고 아서에게 '잘 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노를 젓기 시작했는데, 아서가 뒤따라 물로 뛰어든 것을 알았다. 다시 뒤로 돌아가 그를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를 무릎에 앉힌 채 노를 젓는 것은 힘들었다. 종종 아서는 물에 들어가 물고기를 쫓기도 했다. 아서가 너무 추워하면 내 재킷을 빌려줬다"고 회상했다.
결국, 아서는 팀과 함께 결승선을 넘었다.
미겔은 "아서는 아름다운 개는 아니다. 그동안 고생한 티가 나고 보살핌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건 인생에 몇 안 되는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난 세계 챔피언이 되기 위해 에콰도르에 왔지만, 대신 새로운 친구를 얻었다"고 말했다.
"아서가 있어서 팀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미겔은 "물론 그 때문에 속도가 느려지긴 했다. 하지만 우리 팀도 실수하긴 했다. 포지션만 조금 변경하면 개와 함께 11km 물길을 건널 수 있었다. 우리가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것이고, 또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미겔의 팀은 대회에서 19위를 기록했다.
월드 시리즈 후 미겔은 아서를 스웨덴으로 데려가기 위해 수속을 밟았다. 아서는 현재 스웨덴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으며 오는 20일 도착 예정이다.
[스웨덴을 향해 떠나는 아서]
감동스토리라서 좋은글로 가야하나 했는데 강아지 이야기라서 동게로 가져왔습니다. 문제있을시 삭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