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길이 험하고 멀어서 아니 사실 상경한지 얼마안됀 촌징어라서.. 지하철을 얼타면서 타고감 (성수에서 신설동으로 갈아타는데 지하철 안서는곳에서 당당하게 기다리고 그랬음..)
도착하고보니 날씨가 뭔가 심상치 않은걸 느낌 이건 마치 대청소를 결심하신 어머니께서 나라는 몹이 서식하는 던전을 탐험하시기 직전의 오오라같은 기분이었음 슬슬 비도 오려고 하고 바람은 내 앞머리를 세차게 까뒤집으며 지나가는 커플들을 더 들러붙게함.. 나 눙물 앞머리도 눙물..
그 역 앞에서 누가 페x스타를 꿈꾸는지는 몰라도 동영상찍기도 열심히였음 그거나 구경하고 있는데
약속했던 친구에게 전화가 옴 ?? 온다그랬는데? 내목소리가 먼저 듣고싶은거구나!! 하며 기쁜마음에 받음
..근데 이날씨에 반팔티임 눈맞추려고 쪼그려 앉아서는 춥지않아? 하고 물어보니 고개를 앞뒤로 흔들어줌 아.. 내가 그래도 험악한인상은 아니구나..하며 짧은거 입고오면 덮어주려고 챙겨온 여벌셔츠부터 입혀줌
그리고 가방에 있던 목캔디부터 꺼냄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아이가 울때나 정신이 없을땐 우선 주의시키고 입에 뭔가를 넣어주어라 그리고 무작정 좋아하는 이야기를 해줘라였음 감사합니다 어머니
다행히 들고있던게 믹스베리맛이라 안매움
애기한테 사탕먹을래? 하고 물어보니 또 까딱까딱해줌 오구 대답잘하네
하나 입에 넣어주고 울지말라고 괜찮다고 씩씩하네~ 하며 말하다가 진정되보이길래 전화번호를 물어봄
혹시~ 엄마전화번호 알아? 천천히 말해줘도 되니까! 기억나는대로 말해보자! 이걸 둘이서 몇번을 말해가며 음어처럼 말해주던 번호로 전화를 걸음 참 애가 기특하게 전화번호를 다외우고있어서 고마웠음 근데 혹시 아니면 어떡하지 지금 물어보는건 [내가 니 아이를 데리고 있다]인데 이건 무조건 의심받을텐데 난 그런사람이 아닌데 하며 받아주기를 기다림
받아주시자마자(심호흡 한번하고) 혹시 노란티 입은 아이 어머니세요? 하고 여쭤봄 어머니가 맞다고 하심 그리고 아이 이름을 말해주시면서 불러달라하심 엄.. 이거보단 통화가 낫겟지 싶어 바꿔주니까 애기가 스타카토로 흘리던 눈물을 펑펑펑 흘리기 시작함.. 덩달아 울컥.. 엄마 보고싶다...
어느정도 괜찮은거같아서 대신 받음 그리고 위치를 알려드리는데 옆에서 경찰관분이 바꿔받으심 경찰관임다~ 함서 말씀하시는데 부대전화마냥 다나까로 받음 위치 정확하게 알려드림
그리고 더 추워지길래 제가 입던 맨투맨을 벗어서 입힘.. 슬슬 애기 거동이 불편해보이는데 추운거보단 낫겟지 싶었음 그리고 애기어머니와 경찰관분이 오셔서 애기 데리고가심
어머니가 펑펑우시면서 고맙다고 인사해주시는데 사실 어린나이라 90도로 어른에게 인사받으니 많이 어색했음.. 근데 진짜 고마워해주셔서 저도 같이 인사드림ㅎㅎ
그리고 아이 찾은건 얘라면서 친구자랑(?)함 진짜 얘아니면 몰랐을꺼임 그렇게 경찰관분들이랑 한번씩 다 인사하면서 떠낫음 뭔가 엄청 뿌듯했음..
근데 생각해보니 애가 도로변에 울고있는데 도와주려고 온 삶이 내친구밖에 없었다는게 조금 슬펏음 근데 이런걸 어떻게 끝내야하는지 잘 모르겠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