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은 강정호에게 아주 불리하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가 교육하는 여성 상대 요령을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의 여성 상대 방법 교육은 아주 간단하다. ‘아무도 보는 사람, 즉 목격자가 없는 곳에서는 절대로 여자와 단둘이 있지 말라’는 것이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증인이 돼 줄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유명 구단의 모 스타 선수는 경기 후 뒤늦게 선수 전용 주차장에 나와서 차를 타려다가 팬으로 보이는 여성이 다가와 악수를 청해 악수를 해줬다고 한다. 그런데 악수를 한 여성이 ‘See you at the court!’라고 하고 가서 무슨 얘기인가 했더니 실제로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해버렸다. 재판을 해도 약자인 여성을 상대로 벌어진 사건이고 증인도 없다 보니 결국 합의로 마무리했다. ‘부와 명예’를 지닌 메이저리거답게 돈으로 해결을 한 것이다.
강정호는 이런 관점에서 증인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개인의 자유를 가진다. 엄격하게 숙소에 몇시에 들어와야 하는 등의 제약이 거의 없다. 여자와 사귀는 것도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자유롭다.
글쓴이는 LA 다저스를 취재할 때 포수 마이크 피아자가 원정 숙소 호텔에서 여자를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피아자는 미혼이었는데 그 때 호텔 1층 커피숍에 토미 라소다 감독이 앉아 있었다. 피아자는 여자를 데리고 가면서 토미 라소다 감독에게 ‘굿 나잇’ 인사까지 했다. 이 경우 만약 피아자가 데리고 올라간 여자가 뒤늦게 어떤 문제로 고소를 해도 토미 라소다 감독이 증인이 돼 줄 수 있다.
남성 프로스포츠인 메이저리그는 성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여성 팬들이 늘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정 경기 때 직계 가족의 임대 항공기 탑승을 허용한다. 기혼 선수의 경우 아내와 자식을 동행해 경기가 없는 오전 시간에 쇼핑도 하고 관광을 하기도 한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 글쓴이의 기억으로 두 번 박찬호가 헐레벌떡 달려 들어오는 것을 목격한 바 있다. 두 번 모두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자신이 모르는 여자가 다가오는 바람에 ‘도망’쳐 온 것이다.
팬 상대 요령에도 이런 게 있다. 구단 담당 경찰관이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교육을 하는데 ‘술집에서도 모르는 팬들이 일부러 시비를 걸거나 야구 똑바로 하라고 비난하는 일이 생기면 무조건 그 자리를 피하고 담당 경찰에 신고를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선수들에게 알려준다.
-기사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