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분들, 여성분과 단 둘이 있을 때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나가야 하나?
라는 문제를 두고 골머리를 썩으신 분들, 앞으로 썩으실 분들, 아니면 ...앞으로도 없을 분들이 계실 텐데요.
우선 최악의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처음 보는 이성에게 나에 대한 정보를 과감하게 막 던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처음 보는데 나는 결혼해서 이러이러하게 살 생각이고
어릴 적 이런 정신적 충격이 있었고 친구들이 나를 좋아하네 안 좋아하네
부모님이 어떻네... 형제 자매들이 이러하네...
아니면
우리 나라 여당이 야당이 어쩌고 저쩌고... 어느 정치인이 그렇다, 대통령이 어떠하다 라던가
예수님이, 부처님이, 알라님이 등등
친한 친구나 심지어 부모님이어도 성향이 맞지 않다면 불편할 이야기를
처음 보는 상대방에게
그냥 막 던지는 분들이 간혹 있어요.
...제 주변에도 이런 분이 있지요.
결과는?
다들 짐작하시는 대로 잘 안됩니다.
왜 그러는가? 부담스럽거든요.
처음 만나는 판국에 부모님, 형제, 친구, 결혼이야기나
한국 정치의 현실과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를 왜 묻느냐 말이죠.
전자는 말하기가 좀 그렇고
후자는 나도 모른다고요.
그리고 아예 말을 못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얼음이 되어 버려요. 할 말이 없는 거죠.
그렇다고 말을 안 하면 되겠습니까? 해야죠.
화법 이론에 의하면 화법은 관계적 기능이 있습니다.
관계적 기능이라 함은 대화를 함으로써 인간관계가 발전한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인간관계의 발전은 나를 1만큼 내보이고 상대방을 1만큼 내보이게 하고
나는 다시 나를 2만큼 내보이고 상대방 역시 2만큼 내보이게 해서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고 그럼으로써
친해지고 연애를 하게 되는 겁니다.
우선 첫 만남입니다.
첫 만남인데 여성이 말을 열 때까지 말을 하지 않는 분들이 간혹 있어요.
쫄지말고 기죽지 말고, 시작합시다.
자신을 소개합시다.
중요한 것은 마음에 여유를 갖고, 자신감을 갖고, 살짝 웃으면서 합시다. 이거 중요합니다.
제 이름은 뭡니다. 어디에 삽니다. 이런식으로 알려져도 나에게 타격이 없는 정보를 던집니다.
그럼 상대방도 비슷한 수준의 정보를 말할 겁니다.
다음으로는
상대방을 칭찬합시다. 이러이러한 면이 예쁘네요. 멋지네요. 등등 구체적으로 말이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진정성입니다. 진짜로 그렇게 느끼는 걸 칭찬합시다.
예를들어,
옷이 너무 잘 어울리시는데요? 코디네이터 하셔도 되겠어요. 이런 식으로요.
내가 상대방에게 하는 칭찬을 낮간지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해놓고 스스로 부끄러워 한다고요.
조금 부끄러워 하는건 추가점이 될 수 있지만 부끄러움을 과도하게 나타내지는 맙시다.
그 다음엔 직업/하고 있는 공부를 이야기합시다. 이것도 상대방에게 말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소재입니다.
나도 상대방도 그 소재에 대해 말하기에 스스럼이 없지요.
저는 이러이러한 일을 하고 있어요/이러이러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상대방 역시 비슷하게 정보를 말할 겁니다.
여기서 상대방의 하는 일, 공부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을 언급하거나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이건 사전에 공부가 필요할 지도 몰라요.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과 공부의 어려운 점과 좋은 점을 이야기하죠.
주의할 점은 어려운 부분을 장황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끝맺어야 합니다.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 있으니까요.
그 외에 나에 대한 정보가 알려져도 별 타격이 없으면서도 이야기하기 좋은 소재는
티브이 드라마 & 프로그램, 영화, 음식 & 맛집, 여행지 등이 있습니다.
재미있다/노잼이다/감동적이다 등의 감상, 맛있다/맛이 없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감상, 어떤 풍경이 좋다 등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고
특히 음식 & 맛집이나 영화는 다음에 약속잡기 좋은 소재가 됩니다.
이렇게 말을 하려면 티브이를 보셔야 하는데... 이건 나무위키에서 드라마 편을 대충 읽어보시면 됩니다. 예능프로그램은 직접 보세요.
이렇게 말을 하려면 영화를 보셔야 하는데... 이것도 네이버 검색에서 영화 감상을 검색해서 대충 읽어보시면 됩니다... 만 직접 보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영화는 최소한 한 장르에서 명작이라고 불리는 10여편 정도를 직접 보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대화에서 깊이가 우러나오거든요.
이렇게 말을 하려면 음식 & 맛집에 대해 알야야 하는데... 이건 좀 가서 먹어보세요.
이렇게 말을 하려면 여행을 해야 하는데... 여행을 하지 못했다면 여행지는 대화 소재에서 빼도 됩니다.
이런 식으로 처음 만난 분과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면 됩니다.
적절하게 유머를 섞는 것도 좋은데... 이건 삳황에 따라 다르니 패스할게요.
또 하나의 스킬,
듣는 법!
듣기는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상대방에게 내가 너의 말을 귀기울여서 정성스럽게 듣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눈을 맞춥시다. 상대방과의 눈 맞춤이 중요합니다. 눈을 맞추기가 부담스러우면 인중과 눈을 오가면서 보세요.
또, 상대방이 말을 할때 적절히 응답합시다.
"그래서?", "그게 뭔데?", "어떻게 됐어?" 같은 표현을 던지세요. 상대방의 말을 좀 더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상대방이 하는 말을 한두 문장으로 말합니다. 내가 이해한 것을 내 말로서.
"그러니까, 네가 말한 것이 이거라 이거지?" 이렇게요. 그럼 상대방이 더욱 신나서 이야기 할 겁니다.
이것만 제대로 되어도, 여성분과의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을 필요가 없습니다. 여성분이 신나서 이야기하고 나는 그냥 들어주면 되는 거예요.
이러면 시간도 잘 가고 상대방도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이런 식으로 대화하시면 됩니다. 참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