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제대하고 22살때 주유소에 공장에서 뗀 자동차 와이퍼 보따리 들고가서 기름넣는 손님 상대로 판매...음...말고 강매 하는 일 했었는데 그때 팔고 나서 교체한 헌 와이퍼 줏으러 다니는 노부부가 계셨다 어머니뻘도 아닌 정말 내 할머니 할아버지즈음은 됐을 황혼들이 고물 모아보겠다고 당신 몸무게 몇배는 나갈 리어카를 끌고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매일 남은 와이퍼를 모아서 직접 리어카 까지 날라드렸더니 그분들께서 고맙다며 담배한갑을 사주시더라 입으로 나올뿐인 정말 가벼운 거절로 이런거 뭣하러 주시냐고 단한번 거절하고선 감사하다 받았었고 그 뒤로 여러번 그렇게 담배 한갑씩을 나름 답례로서 받았었다 그러던 와중에 멋대로 '저분들 사정생각해서 노동해드렸으니까, 저사람들도 지금 이 순간만은 편히 돈 버신거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 담배 한갑이 내게도 당연한 보답같다는 느낌도 들었었다 그러다 지금 그 고물상 게시물을 보고 나니 내가 받았던 담배한갑의 가격이 그네들의 하루평생의 보답이었단걸 생각하니까 말할 수 없이 부끄럽고 죄송하다 . . . 그분들은 육천삼백원이 어찌되었던 이십구만원이 어찌되었던 하등 상관없이 자신들의 감정 그대로의 고마움을 표연했을 뿐인데 그것에 가격을 매기며 이해타산을 따져댔던 내가 너무 부끄럽고 죄스럽다.. ..나름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나 남 인생사 꼬라지나 따져가며 불평불만오만 따지고 있었지만 왠지 중요한건 이게 아닌듯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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