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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전을 보고. 믈브와 크보의 구심클라스 차이(feat 기계판정도입)
게시물ID : baseball_1103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꾸시꾸
추천 : 3
조회수 : 9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6/27 12:32:18
믈브나 크보나 '심판의 권위'를 엄청나게 따집니다.
 
맥커친이 구심 판정에 항의해서 방망이를 집어던지자 한치 망설임도 없이 바로 퇴장 때려버린걸 보면 알 수 있죠.
 
(경기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이날 심판은 경기 초반 커쇼의 스트라이크 존에서 살짝 낮은 공은 볼 판정을 하고 약간 높게 들어간 공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경기 후반 갑자기 초반에 볼 판정을 했던 코스의 공을 전부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면서 존이 엄청나게 커져 버렸고, 경기 후반 강제 투수전이 되버렸지요)
 
그런데 저는 이후 심판의 행동에서 믈브와 크보의 엄청난 클라스 차이를 느꼈습니다.
 
크보였다면 구심 판정에 방망이 집어 던지고 항의를 하게 되면 그 다음 이닝부터 보복판정이 들어갔을 겁니다. 실제로 최근에 한화의 정근우 선수가 헬멧을 집어던지고 돌려서 항의했던걸 구심이 보고 다음 이닝에 김태균에게 바깥쪽 완전히 빠지는 공 두개를 스트라이크로 잡아 준 적이 있죠.
그런데 믈브의 이 구심은 보복 판정은 커녕 바로 상대편 다저스의 타자에게도 똑같이 판정을 했습니다. (물론 볼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준 거지만-_-;)
 
마치 니들이 항의 하건 말건 판정은 내 고유 권한이고, 난 나한테 보이는 스트라이크 존 그대로 양쪽 팀 모두에게 똑같은 판정으로 게임 할거야. 라고 외치는 것처럼요.
 
크보는 심판이란 존재가 선수와 감독, 구단보다도 높은 위치에서 니들이 감히 심판한테 대들어? 우리가 갑이야! 라고 외치는 꼰대인 서글픈 사실과 반대로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여기서 믈브와 크보가 따지는 '심판의 권위'는 단어만 같지 그들이 추구하는 바는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새삼 깨닳았습니다.
 
 
번외로 오늘 경기보니까 메이져 리그는 경기 끝까지 스트라이크 존과 공의 궤적이 다 표시되면서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기계의 판정을 계속 보여주더군요. 정확도는 인간에 비할바 없이 정확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존 안에 들어와서 k라고 떴을 때 잘못된 판정은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제발 메이져 리그에서 어서 도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크보에 먼저 도입될 확률은 거의 없을테고, 메이져리그에서 정착이 된 후에야 논의가 될테니까요.
 
심판이 스트라이크 콜만 하는 것도 아니고 타자나 투수가 타임 부르거나 발 빼는 것도 확인해 주고, 스윙인지 파울인지 판정도 하고 몸에 맞는 볼인지 확인도 하고 각 플레이마다 볼데드 선언이나 인플레이 선언에다가... 대충 지금 떠올려봐도 스트라이크 콜 말고도 홈에서 심판이 할 일이 엄청나게 많은데 대체 스트라이크 판정을 기계에 맡기면 안되는 이유를 대체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그런다고 심판을 아예 없애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면 야구 경기를 할 수가 없을테니...
 
비디오 합의 판정을 도입하니 마니 할 때도, 나중에 오심이라고 확인이 되도 그것 또한 경기의 일부라는 개소리를 했던 사람도 많았는데 지금은 뭐 싹 다 들어갔죠. 기계의 힘을 빌리는거니 인간미가 떨어지네 하는 소리를 하면 코웃음 거리도 안되겠죠.
 
 
스트라이크 판정을 기계가 하면 인간미가 떨어져서 야구라고 할 수 없다, 사람이 내리는 판정도 야구라는 게임 안에 포함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절대로 동의를 못합니다. 야구는 공을 던지는 투수와 치는 타자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 심판이 경기에 조금이라도 개입해서 승부에 영향을 주는 것이야말로 야구라는 게임을 망치는 원흉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심판이 잘못된 스트라이크 존을 잡아버려서 상대 투수가 얼씨구 좋다구나해서 쳐봤자 안타 될 확률이 극히 낮은 코스로 계속 던지고, 타자는 안 치면 삼진을 당하니 비슷한 곳만 와도 마구 휘둘러서 범타로 물로나고, 결국 강제 투수전이 되는 경기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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