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속에 달라 붙어 딱딱히 굳어진 느낌이다. 들숨과 날숨이 접착제를 발라논 포스트 잇에 불어오는 바람처럼 느껴진다.
찰싹 찰싹 달라 붙는다.
오랜 시간의 출퇴근은 몸뚱아리를 경직하게 되어 식은땀이 흐르게 한다.
출근은 잠자리에서 방금 일어난 몽롱한 기운을 빌려 멍하니 혹은 꾸벅꾸벅 졸다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 쯤 정신이 맑아진다. 오히려 다행으로 생각한다. 아침의 몽롱한 기분을 차에서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퇴근은 퇴근길 사람들로 가득찬 버스안의 텁텁한 공기와 버스내로 들어오는 배기가스 냄새, 열어논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수 많은 차들의 매연과 탁한 도시공기와 함께 한다. 장시간 운행으로 인한 버스는 에어컨을 틀어도 후끈후끈 달아오른 가마솥이다. 그래도 '콩나물 시루' 같은 고리타분한 수식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밖에서 버스를 탄 사람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바라보았을때의 복잡한 감정속에서, 차분히 그들을 관찰 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아서 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 멍하니 휴대폰을 바라보다 멍하니 동영상을 바라보다 멍하니 내 삶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