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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시대의 근대성(modernity) 논의
게시물ID : history_23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콘티넨탈선비
추천 : 10/4
조회수 : 771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5/10/07 03:27:10

또다시 식민지하에 근대화 혹은 근대성에 대해서 게시판에 논란이 많이 일어나고 있네요. 이전에도 그랬고 참 주기적으로 돌아오는것 같습니다. 역사게시판에 상주하던 많은 분들도 떠난게 보이네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난번에 역사 게시판에 쓴 제 글이 생각나서 다시 보던 중 그때 제가 달았던 댓글을 한번 정리해서 올리면 논의의 도움이 좀 될까 싶어서 올려봅니다.



학계에서도 아직 '근대기점' 혹은 '근대화'를 정하는 일은 논쟁적인 일이라 확실하게 정설은 없습니다. 조선후기 17~18세기 부터 시작해서 개항시기, 일제시기 그리고 후기로 나아가 박정희 시기를 근대화의 시기로 보는등 시기로 따지면 나오는 것만해도 10여가지가 됩니다. 한국학계는 아직도 많은 부분 마르크스주의 유물사관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하기가 어려운것 같기도 합니다.


서구 학계에서는 이미 세계사적 관점 (the World history)에서 modernity 대해서 상상할 없이 많은 논의와 연구가 진행되었고 되고 있습니다. 그런 서구의 틀을 빌려와서 한국 식민지 경험을 해석해 보는 것이 '식민지 근대화론'(솔직히 단어자체가 논란을 불러오는 같습니다. 차라리 근대성이나 근대화로 이야기하는 나을것 같네요.)입니다.


아무튼 조금 말해보자면 식민지 근대론이 현재 한국의 경제발전을 식민지시기에 이루어진 '근대화'때문이다라고 이용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학자들이 대다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 이 학설자체는 이미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식민지 시대의 근대성을 현대 한국과 어떻게 연결시킬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역사 게시판의 많은 분들이 이미 말했다시피 한국전쟁으로 모든것이 초토화 되었고 그 이후 다시 한국의 발전을 이루어냈기때문에 식민지대의 근대화와 한국전쟁 이후 근대화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식민지하 근대성(혹은 근대) 연구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조선인들의 근대화에 대한 노력은 식민지하에서도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한편 근대화를 위해 '협력' 했다는 것입니다. 즉 조선사람들이 스스로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일제 억압에 저항도 하고 때로는 협력도 하면서 우리 스스로의 근대화를 이루어 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족주의의 시각에서는 '협력'이라는 것을 교묘하게 피해가게 됩니다. 협력은 곧 일제에 부역한것이라고 단정하기 때문이죠. 왜냐하면 민족주의 사관에서는 근대는 진보적인 것이라는 것은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제가 우리 역사의 '발전' 막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모순이 생기는데 바로 일제에 의해 '근대성' 우리 조선에 이식 혹은 수동적으로 주어진 것이 되버린 것입니다. 즉 민족주의 사관에서 부정하고자 하는 식민지 시대의 근대적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것은 역으로 그 시대에 조선에 일어난 모든 발전상은 조선민족 스스로 이루어낸것이 아니라 일제에 의해 주어졌다고 주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식민지하의 modernity 연구는 식민지하에서도 한국인들은 ,간접으로 근대성을 추구하며 그것을 이루어 나갔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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