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 숙명(宿命) II
조선 여형사 좌포청 다모 장채옥 (役 하지원)
조선 최고의 무관 좌포청 종사관 황보윤 (役 이서진)
백성이 주인되는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화적 장성백 (役 김민준)
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
다모(茶母)
연출 : 이재규
극본 : 정형수
방송사 : MBC (총 14부작)
방영 기간 : 2003.07.28 ~ 2003.09.09
- 지난 이야기 -
··· 이어서 ···
장성백을 사랑한다는 채옥의 고백에
황보윤은 마지막으로 채옥의 진심을 확인하려하고
- 너와 하나인 줄 알았다...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구나...
- 베거라...
나를 베서 너의 의지를 보이거라...
그래야 너와 장성백의 인연을 믿겠다...
- 어차피...
한 사람은 베어야 한다...
- 오냐...
- 단 한 수로... 끝낼 것입니다...
용서하십시오...
자결하려는 채옥을 가까스로 막는 황보윤.
그제서야 윤은 채옥이 진정으로 장성백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고
채옥을 떠나 보낸다.
한편 가까스로 깨어난 장성백 역시
모든 것을 버리고 채옥을 찾아 떠나려 하지만
장성백을 붙들기위한 도방 최달평(役 정호근)의 참혹한 술수로 인해
끝내 산채를 버리지 못한다.
동료들은 돌아온 장성백의 마음을 시험하기 위해
인질로 잡아온 여인을 채옥이라고 속인 뒤 성백에게 죽이라 하고
한참을 망설이던 성백은
여인의 어깨에 총상의 흔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칼을 휘두른다.
때마침 성백을 찾아 포청을 떠나온 채옥은
자신을 단칼에 베어내는 성백을 보게 되고
성백에게 버림받았단 생각에 가슴 아파하며 발길을 돌린다.
이후 길고 긴 수사 끝에 황보윤은
병조판서 정필준(役 정욱)이 역모의 숨겨진 배후임을 알아내지만
병조판서를 깊이 신뢰하는 임금은 이를 믿지 않고
결국 역모가 벌어지는 거사 당일,
윤과 채옥은 임금을 지키기 위해 반란군보다 앞서 궁궐을 접수하려 한다.
- 나으리...
끝도 없이 무겁기만 했던 이 년의 꿈...
이제 그만 깨어나렵니다...
이 생에선 나으리께서 이 년의 머리맡을 지켜주셨지요...
다시 살아난다면 제가 나으리의 머리맡을 지켜드릴 것입니다...
- 옥아...
인연은 만날 때 묻는 것이 아니고 끝날 때 묻는 것인가 보다...
고맙다...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인연을 줘서...
채옥의 기지 덕분에 극적으로 역모를 막아내는데 성공하는 황보윤.
반란을 수습한 후 스승을 뵙기 위해 산사를 찾은 윤은
스승 수월대사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 채옥이의 오라비를... 찾았다...
- 그 자가 바로...
... 장성백이다...
비로소 채옥이 왜 그리 장성백에게 집착하였는지 알게 된 황보윤.
한편 역모가 실패로 돌아가자 장성백과 함께 역모를 주도했던 최도방은
군자금을 빼돌려 왜국으로 망명하려 하고
동시에 역모를 실패로 몰고 간 황보윤에게 복수하기 위해 채옥을 납치한다.
최도방으로부터 서찰을 받은 윤은
채옥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려 하고
달려오는 윤을 보며 오지 말라고 울부짖는 채옥.
- 나를 베고... 저 아이를 보내거라...
-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하는 청이다...
때마침 동지들에게 나눠 줄 군자금을 되찾기 위해 최도방을 쫓아오는 성백.
이에 최도방은 채옥의 목에 칼을 들이밀며 성백을 위협하는데
- 나는 이미 그 자를 베었다. 마음대로 하거라.
채옥을 아랑곳하지 않고
나아가려하는 성백을 막아서는 윤.
- 장성백!
네가 사랑했던 아이가 아니냐!
- 칼을 겨루는 방향이 다르다면 죽음뿐이다.
- 저 아이의 목숨이 곧 너의 목숨이다.
- 비켜라! 내 칼에 걸린 목숨이 수백이다!
- 수백의 목숨만큼이나 내겐...
내겐 저 아이의 목숨도 소중하다...
사금(군자금)상자를 들어올리며 다시금 성백을 위협하는 최도방.
동지들의 도피 자금으로 쓰일 사금이기에 주춤하는 성백.
- 수백... 수백의 목숨이라 하지 않았느냐!
분노한 장성백의 칼에 결국 찔리고 마는 황보윤.
- 장재무...
- 저 아이가...
... 재희다...
- 저 아이를...
두 번 죽이지 마라...
성백은 채옥이 그토록 찾아 헤메던 자신의 누이
장재희라는 것을 알고는 충격을 받고
넋을 잃은 채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떠난다.
죽어가는 황보윤을 보며 오열하는 채옥.
- 울지마라...
너와 함께 숨 쉬며 살고 싶었는데...
- 널 마음에 품은 후로...
난... 한번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넌... 나로 인해... 그러지 말거라...
- 도련님...
우리 같이 산으로 돌아가요...
다신...
다신 내려오지 마요...
- 난 이제야...
깊은 잠을 이룰 수 있겠어...
- 안돼요... 안돼요...
- 도련님...
- 도련님?
- 도련님!
- 같이 돌아가요!
다신 돌아오지 말아요!
- 도련님... 편히 잠드십시오...
꿈결에서라도 이 년을 만나 깨지 마시고 편히 잠드십시오...
다시는... 도련님의 잠을 힘들게 하지 않겠습니다...
- 하지만 도련님은 찾아 오십시오...
긴 밤... 제 꿈에... 꼭... 찾아오십시오...
황보윤의 장례를 치룬 채옥은
성백이 어릴 적 헤어진 자신의 오라비라는 사실도 모른채
그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한편 성백은 곧 다가올 자신의 마지막을 기다리며
남은 동지들에게 지금은 도망가 훗날을 기약하라는 유언을 전한다.
결국 채옥과 관군에게 쫓기는 성백.
- 죄인은 돌아서라.
장성백, 모든게 끝났다.
네 놈은 길이 아닌 길을 달려온게야.
- 길이 아닌 길이라...
길이란 것이 어찌 처음부터 있단 말이오...
한 사람이 다니고...
두 사람이 다니고...
많은 사람이 다니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법...
이 썩은 세상에 나 또한 새로운 길을 내고자 달려왔을 뿐이오...
- 내 칼에 보내지 않으면 천추의 한으로 남을것이다.
- 그래...
이번엔... 실수하지 마라...
- 기필코...
기필코 벨 것이다...
다시금 서로에게 칼 끝을 겨누는 채옥과 성백.
채옥과 겨루던 중 스스로 자신을 찌르는 성백.
- 하아...
보고 싶었다...
- 재희야...
그제야 비로소
장성백이 어릴 적 헤어졌던 자신의 오라비 장재무였다는 걸 깨닫는 채옥.
칼을 빼내려는 채옥의 손을 꽉 쥐는 성백.
- 나를...
나를 기억하지 마라...
관군의 활과 총에 무참히 난사 당하는 성백.
죽어가는 성백을 감싸안는 채옥.
- 우리 재희 올해 몇이더라...
- 일곱살이옵니다...
- 이제 겨우 일곱이란 말이냐...
- 재무야...
- 무슨 일이 있어도 동생과 함께 하거라...
- 오...라...버니...
먼.... 산..... 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산....
.....그 심연을.... 짐작할 수 없는 인연...
.....가늠할 수 없는 사랑....
내 심장을... 뚫어버린 사랑......
.....다시는.... 다시는...
나를 위해 살지 마라......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