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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사람, 쉽게 몸짱 되고 싶은 사람만 약물하는 것 같지요?
게시물ID : diet_804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먹고자고싸라
추천 : 3
조회수 : 99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0/06 11:14:53
베스트에 올라온 글의 댓글을 보니 많은 분들이 약물의 효과와 사용 원인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신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1. 몸짱 되고 싶은 사람만 약물을 한다?

20130831_jla_bs6_1310.0_standard_709.0.jpg

이 사람은 격투 선수인 조쉬 바넷 입니다. 선수 생활 동안 수도 없이 약물에 걸린 대표적인 약쟁이 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몸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약쟁이' 라고 부르는 근육 덩어리라기 보다 
오래 전에 운동했다 그만둔, 푸짐한 뱃살의 동네 형을 연상시키는 몸매입니다.
그런데 저런 몸으로 25살에 UFC의 최연소 헤비급 쳄피언이 되었습니다.

125_Chris_Weidman_vs_Anderson_Silva_gallery_post.jpg

사진 속의 인물은 한 때 격투계의 전설이었다가 지금은 더러운 약쟁이로 추락한 앤더슨 실바입니다.
이 사람 역시 몸짱과 거리가 먼 근육이 적당히 붙은 호리호리한 몸매입니다.
실제로 앤더슨 실바는 187cm에 84kg라는 격투선수 치고는 상당히 마른 몸을 가지고 있어서 별명이 '스파이더' 입니다.

이처럼 몸만 봐서는 약을 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약을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보디 빌더들의 경우 벌크를 키우기 위해 약을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근력 향상을, 또 누군가는 속도를, 다른 누군가는 지구력을 위해서 
인슐린, 성장호르몬 등 다양한 종류의 약을 합니다.

또 약물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육상, 수영, 탁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사용됩니다. 
약물이 사용되는 종목을 찾는 것 보다 오히려 약과 무관한 종목을 찾는게 더 어려울 정도입니다.




2. 성실하고 착한 사람은 약을 안 한다?

약에 대한 폭로 글에 유독 많이 보이는 댓글이 '내가 아는 사람은 얼마나 노력하는데 그 사람이 약쟁이일리가 없어요!!!'이더군요
그런데요, 과연 사람들은 게으르기 때문에 약을 하는 걸까요?

약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약만 빨면 노력 안 해도 근육이 막 붙는다'입니다.
약은 근육을 생성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근육의 합성을 도와줄 뿐입니다.
노력을 안해도 무거운 것을 들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해도 불가능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약입니다.
즉, 약의 효과는 '노력의 보상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약을 하는 사람들이 억울하다며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네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걸 약으로만 판단하지 마라'

그들의 말처럼 약이 무협지의 비약 처럼 내공을 10갑자씩 올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을 아무리 먹어도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근육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노력은 노력이고 약은 약입니다.

당신이 헬스장에서 만났던, 수도승처럼 오로지 운동밖에 모르는 열정에 넘치는 사람도
그 열정의 결과를 얻기 위해 자신의 몸을 망칠 것을 알면서도 약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하던 사람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수단이 약이 될 수 있습니다.

고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약을 하는 것이 고작 '게으름' 때문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래서 성품이나 태도만 보고 약쟁이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3. 일부만 선수만 약을 한다?

'당신 주변의 일부가 약을 하는 거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깨끗해!!'라고 하시는 분들
혹시 '붉은 여왕 효과'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서로가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는 경쟁자들 사이의 간격은 쉽게 좁혀질 수가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죽도록 노력해도 상대방 역시 죽도록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도 이것은 똑같이 적용 됩니다.
모두가 죽도록 노력하는 세계, 하지만 결국 승자는 단 1명이 존재하는 세계
그래서 누군가는 약을 하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합니다.
그러자 경쟁자들 역시 하나 둘 약을 하기 시작하고 약쟁이들이 넘쳐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약을 안 하던 대다수의 사람들도 억울하다는 생각에 경기를 포기하거나 약을 하게 됩니다. 

약쟁이들이 도핑에서 걸리면 공정한 경쟁이 보장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도핑 테스트 비용 문제를 핑계로 들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스폰서'입니다.
약쟁이들을 모두 잡아낼 경우 현재의 약쟁이들로 과열된 기록 경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면 스폰서들은 지원을 끊고 결국 그 분야의 흥행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많은 단체들이 약쟁이들을 '적당히' 잡아내는 선에서 관리합니다.    

결국 대부분의 현대 스포츠는 높이 올라갈 수록 더 많은 약쟁이들이 나타나며
더 많은 돈을 번 약쟁이는 전문 약물 디자이너까지 고용해서 더 강한 약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게 현대 자본주의 스포츠의 진짜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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