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퓨처스리그' 잇따라…시, 리그 유치 협의 방침
강원 춘천지역의 '야구 붐'이 뜨겁다.
다음 달 4일 오후 6시 송암야구장에서 프로야구 2군 경기인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 고양 다이노스 경기가 열린다.
이날 경기는 무료입장이며 스포츠채널과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생중계한다.
같은 달 18∼20일 퓨처스리그 LG트윈스 대 KT위즈 3연전 경기도 있다.
이번 경기는 지난달 30일 열린 프로야구 2군 경기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5년 만에 춘천에서 열린 2군 경기는 월요일 야간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약 4천200명의 관중이 찾았다.
외야 잔디석을 포함해 8천160석을 갖춘 의암야구장에 경기 시작 시각인 오후 6시 이전부터 관람석을 채우더니 이후 내야 전 좌석은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관중이 들어찼다.
KBO리그 경기가 없는 날에 경기가 열린 탓도 있지만 마땅한 스포츠를 관람할 수 없는 춘천에 '가뭄에 단비' 같은 프로 무대였기 때문이다.
특히 KBO는 퓨처스리그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부터 '먼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을 신설, 주중 화∼목요일 경기 중 일부를 월요일 야간경기로 편성하고 있다.
평소 프로 무대를 접할 수 없었던 시민과 지역상인은 반기는 분위기다.
춘천은 유일 지역 연고 프로스포츠팀이었던 우리은행 여자농구팀이 올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이후 스포츠 관람 인프라가 전무한 실정이다.
춘천에서는 프로축구도 거의 열리지 않는다.
프로야구는 1988년 1군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2007년 퓨처스 올스타전 등이 열리다 5년 전부터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관심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춘천지역에는 매년 80여 개의 동호인 야구팀이 참가하는 '호반리그'가 춘천시 야구협회 주최로 열리고 있다.
평일에도 자신이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으로 명칭을 정해 연합팀을 구성, 야간에 열전을 벌이는 '팬클럽리그'도 있다.
등록한 사회인 야구인 수도 2천여 명에 이른다.
춘천시 인구 28만 명에 비하면 적지 않은 동호인 수다.
팬클럽리그는 리그 중간 올스타전이 열리는 등 생활체육 종목으로 좀처럼 보기 드문 쏠쏠한 묘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춘천시는 이처럼 지역에서 야구 관심이 높아지자 퓨처스리그를 유치하고자 한국야구위원회와 지속적인 협의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1군 경기도 유치하려고 송암야구장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나섰다.
최동용 시장은 16일 "퓨처스리그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대회를 추가로 유치하는 등 앞으로 프로경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